고재일, 컴백은 했으나 운명은 산업은행 손에(?)
고재일, 컴백은 했으나 운명은 산업은행 손에(?)
  • 심상목
  • 승인 2010.12.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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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토건, 채권 만기연장·담보권 행사여부 초미의 관심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고재일 동일토건 회장의 거취가 산업은행에 선택에 달려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채권 압박을 시달리고 있는 동일토건을 책임지기 위해 고 회장이 컴백했으나 이후에도 압박을 받고 있는 사업장들의 미분양·미입주 세대가 산업은행에 담보신탁 형태로 제공됐다는 게 그 이유다.

 

아울러 금융권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에 채권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고 담보권을 행사할 경우 동일토건이 더 큰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일토건이 채권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이용해 아파트를 지었으나 이 중 절반 가까이가 미분양 혹은 미입주로 남아 있다는데 기인한다. 

 

특히 최근 채권이 만기도래하는 곳은 동일토건이 대구광역시 수성구 상동에 건설한 동일레이크시티다.

 

이 사업장은 지난 2009년 2월 준공을 마쳤으며 규모는 총 1411가구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체 물량의 약 40%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동일토건은 이 사업장을 건설하기 위해 지난 2008년 7월 우리은행으로부터 PF대출을 받았으며 보증은 산업은행이 맡았다. 때문에 산업은행은 265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 양수확약의무를 지고 있다.

 

하지만 동일토건은 이 PF채권에 대해 분활상환 약정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지난해 대출채권 전액을 유동화시키고 산업은행이 신용을 보강해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265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산업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은 이에 대한 상환 재원으로 특수목적법인이 유동화법인(산은생피에르펜 제이차·제삼차)으로부터 자산담보부대출(ABL)이다.

 

이것은 22일부터 504억원 규모로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 하지만 동일토건의 채무 만기 압박은 이 뿐만이 아니다. 동일토건이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에 지은 동일하이빌의 PF채권과 관련한 칼자루도 산업은행이 쥐고 있다.

 

올 9월에 준공을 마친 이 사업장의 상태는 대구 상동 사업장보다 상태가 더욱 심각하다. 1462가구로 건설된 이 사업은 현재까지 약 1000여 가구가 입주 잔금을 치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동일토건은 지난 6일 용인 신봉동 동일하이빌 4블록의 미입주 아파트 400여 가구를 산업은행에 담보신탁 형태로 제공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사업장은 채권은 지난달 23일 원금 1000억원이 전액 연체처리됐으며 21일 만기 예정인 대구 상동의 PF 대출금은 2150억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1000억원이 전액 연체 처리된 용인 신봉 하이빌은 오는 29일이 대출 만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토건의 이러한 처지와 관련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채권 만기 연장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채권 연장 여부와 담보권 행세 등 모든 것이 산업은행에 손에 달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만약 산업은행이 채권을 연장해주지 않는다면 돌아오는 29일의 채권 역시 연장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의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 동일토건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산업은행의 대출 연장이 확실시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부적인 사항만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재일 동일토건 회장은 당초 지난 2005년 1월 27일 대표이사에서 사임했으나 대주주로써의 사명감을 가지고 이번 채권 압박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경영일선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 회장은 동일토건 지분 40만4395주(96.78%)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인 고동현 동일토건 CEO(미등기임원)가 나머지 1만3445주(3.22%)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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