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25%→1.5%, 6년만에 인상…한은, "국내 경제 회복세 뚜렷"
기준금리 1.25%→1.5%, 6년만에 인상…한은, "국내 경제 회복세 뚜렷"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11.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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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 위치한 임시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25%포인트 오른 1.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내려간 뒤 그동안 동결 기조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17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변동된 것. 한은이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국내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진했던 소비 등 내수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6월 한국은행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상황이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올해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1.4%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올해 3.0% 이상의 성장이 확실해진 만큼 이 총재가 말한 ‘뚜렷한 성장세’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금통위가 의결한 11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도 “그동안 저성장·저물가에 대응해 확대해온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수 있는 여건이 점차 조성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금통위 직전인 지난 29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긴 했지만 금리인상을 뒤집을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14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증가세도 금리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를 동결할 경우 가계 빚으로 쏠려있는 금융 불균형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는 탓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점도 있다. 연준은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올해 총 3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1.00%~1.25%로 인상 전 국내 기준 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비한 방어책으로의 금리인상도 필요했다는 관측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 속도와 시점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1~2차례 금리인상이 더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인상의 폭과 속도는 국내 경기 상황과 부동산 시장 동향,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도 앞으로의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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