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하늘에서 즐기는 미식 여행…비빔밥 먹을까? 궁중정찬 먹을까?
[탐구생활] 하늘에서 즐기는 미식 여행…비빔밥 먹을까? 궁중정찬 먹을까?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7.12.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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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장거리 하늘 길 여행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하늘 위 만찬’ 기내식이 승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잡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맛이 없다” “한 끼 식사대용 먹거리”라는 푸념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 그러나 비빔밥부터 궁중 정찬까지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하늘에서 즐기는 달콤한 미식 여행’이라는 호평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국내 국적 항공사(FSC)인 대한과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담당 셰프를 채용해 메뉴 개발부터 사후 관리까지 승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기내식 분야의 ‘오스카 상’으로 불리는 ‘머큐리상(국제기내식협회)’ 수상으로 이어졌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알리는 ‘외교사절단’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성수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 회장은 “처음 해외여행을 떠나는 승객들은 하늘 위에서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다”면서 “항공사들의 메뉴 개발과 관리 능력이 향상되면서 단순한 즐거움이 아닌 오감 만족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발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대한과 아시아나항공이 승객들에게 제공했던 초기 기내식은 미국의 영향으로 대량 생산이 쉬운 양식으로 구성됐다. 반면 승객들의 만족도 그렇게 높지 않았고, 한국식 메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비빔밥과 영양쌈밥 등의 메뉴가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2년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시작으로 해외 정기 노선을 운행했다. 대한항공의 취항초기 기내식은 불고기와 불갈비 등 한국 전통 요리와 함께 스테이크를 기본으로 한 양식 메뉴가 제공됐다.

특히 1980년대 말부터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대상으로 제공됐던 비빔밥이 1990년대 들어서 ‘즉석밥’이 보급되며 전 좌석으로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990년 1월 10일 일본 동경 노선을 시작으로 해외 취항에 나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내식 문화가 발달된 상태였다. 아시아나의 경우 1990년대부터 양식메뉴와 함께 ‘영양쌈밥’을 기본 메뉴로 제공했다.

변신

전 세계 각 항공사를 통한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승객들의 수준 즉, 눈높이가 높아졌다. 국적 항공사의 변신이 필요했던 배경으로, 승객들의 다양한 기내식 니즈(종교, 건강, 연령)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내식 개발이 시작됐다.

대한과 아시아나항공은 ‘청정 기내식 서비스’, ‘정통성을 바탕으로 궁중정찬’을 내세우면서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비빔밥’ 메뉴를 공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내식에 쓰이는 소고기와 닭고기 요리의 주재료를 제주 한라산에 위치한 ‘대한항공 제동 목장’에서 직접 사육한 한우와 토종닭을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나도 엄격한 관리 하에 재배한 무공해 농산물을 사용한다.

아울러 양사는 기내식 담당 셰프를 채용해 메뉴 개발부터 현장 테스트와 승객 모니터링, 피드백 등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유명 레스토랑 및 음식연구원과 협업을 통해 음식의 질을 높이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국제기내식협회(ITCA)로부터 기내식 분야의 ‘오스카 상’으로 불리는 ‘머큐리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1998년과 2006년 각각 ‘비빔밥’과 ‘비빔국수’로,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 ‘영양쌈밥’으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장선욱 대한항공 홍보팀 과장은 “머큐리상 수상에 안주하지 않고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메뉴 개발을 통해 다시한번 머큐리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뉴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기내식은 좌석에 따라 제공되는 식사의 ‘급’이 다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천발 미주노선에서 ▲식전 음료 1회 ▲식사 2회 ▲음료5회 ▲간식1회를 제공한다.

좌석별로 살펴보면 이코노미 좌석에서 제공되는 메뉴는 ▲포두부 보쌈 ▲영양쌈밥이 제공된다. 비즈니스 좌석은 ▲한식(비빔밥, 떡갈비, 불갈비 등) ▲양식(계절별 특선 요리)이 서비스된다.

퍼스트클래스의 경우 한식은 궁중정찬(더덕구이, 갈비찜 포함 10종 메뉴)서비스를 예약을 진행한다. 양식은 이탈리안 레스토랑과의 업무제휴를 통한 계절별 메뉴를 내놓고 있다.

특히 퍼스트클래스의 경우 월 1회 요리사 승무원과 소믈리에 승무원을 탑승시켜 기내식을 제공하며 7~8월 여름철 한정 기내 보양식을 서비스한다.

저가항공, 간편식으로 승부

사진=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저가 항공사들은 국적 항공사보다 승객들이 항공기를 탑승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기내에서 제공되는 메뉴를 간편식으로 제공된다. 주로 제공되는 메뉴들은 덮밥류(불고기, 제육), 샌드위치, 샐러드, 과일류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저가항공사 중 가장 많은 24종의 기내식을 제공한다. 김포와 인천을 비롯해 대구, 부산, 일본 오사카, 괌, 사이판 등 출발지마다 다른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공재윤 티웨이항공 홍보팀 대리는 “티웨이항공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메뉴는 굴소스해물덮밥과 더블함박스테이크”라며 “다양한 기내식을 통해 승객들의 만족감과 비행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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