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타이어] 실적 부진 ‘동병상련’…친환경 타이어 개발 ‘각축’
[2017 결산-타이어] 실적 부진 ‘동병상련’…친환경 타이어 개발 ‘각축’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7.12.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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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2017년 마감을 눈앞에 둔 타이어 3사(한국‧금호‧넥센)의 동병상련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폭풍에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것.

더욱이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원재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전망도 암울하다는 게 치명타다.

한국과 금호, 넥센타이어 등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량에 승부수를 띄운 상황에서 자칫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타이어 업계의 또 다른 이슈는 금호타이어 매각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채권단의 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지만 양측 모두 헛심 공방을 벌였다.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은 2018년에도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송용언 대한타이어산업협회 기술홍보실 실장은 “국내 타이어업계는 올해 수입산 타이어의 수요 급증과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실적 악화가 겹쳐 부진했다”면서 “타이어 원자재 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고전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전

타이어 3사의 실적이 신통치 않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타이어 3사의 올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매출액은 1조8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40억원, 18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10.9% 줄었다.

금호타이어도 매출액은 7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특히 영업 손실은 2억원으로 통상임금 2심 소송에서 승소해 110억원을 영업익에 반영했으나 이를 제외할 경우 영업 손실 폭은 100억원이 넘는다.

넥센타이어 역시 매출액은 5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7억원, 514억원으로 같은 기간 27.1%, 4.0% 줄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4분기 실적은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 1948억원 수준으로 점쳐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1% 증가, 영업이익은 18.6% 감소한 수치다. 금호와 넥센타이어 역시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타이어 3사의 실적 동반 부진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사드 배치 후폭풍 등의 여파다.

천연고무 주요 생산지인 태국의 원료 수급 불안정과 중국의 투기 수요가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또 합성고무 연료인 부타디엔(BD) 가격마저 오르며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다.

지난해 3분기 톤(t)당 1319 달러에 거래됐던 천연고무 가격은 올 3분기 톤당 1911 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합성고무도 톤당 1858 달러에서 1959 달러로 급등했다.

아울러 국내 완성차업계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과 한미FTA 이슈가 대두되면서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고, 타이어 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금호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부터 매각과 관련된 이슈와 각종 ‘설’로 인해 홍역을 앓고 있다. 아울러 채권단의 섣부른 해외 매각 추진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마저 위태롭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3월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기업 ‘더블스타’와 채권단 보유 지분 42.01%와 경영권을 955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당시 양측은 ▲20년간 금호 상표권 허용 ▲금호타이어 대출 차입금 5년 연장 ▲방산부문 분리 등의 선결조건을 내걸었다.

이후 산업은행은 ‘금호’ 상표에 대한 권리가 있는 금호산업과 협상에 돌입했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또 ‘더블스타’는 올 상반기 금호타이어 실적 악화를 이유로 우발채무 손해배상 한도인 16.2%(1547억원)를 깍아 줄 것을 채권단에 요구하는 한편 채권단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더블스타 측은 백기를 들고 지난 9월 채권단에 주식매매계약서(SPA) 해제 합의서를 보냈다. 이에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채권단 주도 정상화 작업’을 추진했고, 강력하게 인수를 추진했던 박삼구 회장 역시 정상화 추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현 경연진과 함께 퇴진하는 한편 우선매수권도 포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산업은행 관계자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오는 15일 금호타이어 실사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실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정상화 방안이 확정되는 시점에 매각 방식 등에 대해 공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각축전

국내 완성차업계에 친환경‧스마트 자동차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타이어업계도 친환경‧스마트 차량용 타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대가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금호타이어는 르노삼성 전기차 ‘SM3 Z.E’에 와트런을 장착, 내년까지 단독으로 타이어를 공급할 계획이다.

넥센은 기아자동차 ‘소울EV’에 장착했으며 한국은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씨맥스 에너지’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또 향후 출시되는 전기차에 자사의 타이어를 공급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 교섭을 펼치고 있다.

이재엽 넥센타이어 홍보팀 차장은 “타이어는 차량 개발 초기부터 공급계약을 맺기 때문에 차량이 출시되기 전까지 공개할 수 없다”면서 “지난 1년~2년 전부터 친환경 차량에 공급될 타이어와 향후 개발 예정인 차량에 공급계약을 마친 성과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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