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비은행 금융기관이 개인사업자(자영업자)에 빌려준 돈이 6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2017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말 기준 비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6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45조6000억원) 대비 42.3% 급증했다.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같은 기간 10.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지난 2014년 11.3%에서 2015년 23.4%, 지난해 32.9% 오르는 등 매년 증가세다.
부동산 및 임대업 사업자의 대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증가세를 끌어 올렸다. 비은행 자영업자 대출 중 부동산·임대업의 비중은 올 3분기 31.6%로 지난해 말(27.6%)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음식숙박업은 9.4%로 같은 기간 4.3%포인트 줄었고, 건설업(8.1%)과 운수업(6.1%) 비중도 각각 1.1%포인트, 0.5%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연체율은 낮아졌다. 3분기 비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8%로 지난해 말(2.2%) 대비 0.4%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가계대출(1.2%), 법인기업대출(1.5%)과 비교했을 때는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2014년 이후의 부동산시장 호조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부동산경기 양상에 따라 관련 대출이 부실화 될 경우 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전성 및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