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10대 건설사, “규제 피하자”…비수기 1월에 이례적 ‘분양 잔치’
[이슈 체크] 10대 건설사, “규제 피하자”…비수기 1월에 이례적 ‘분양 잔치’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8.01.05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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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하남힐즈파크푸르지오 견본주택을 방문한 수요자들의 모습. 사진=대우건설
지난 4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하남힐즈파크푸르지오 견본주택을 방문한 수요자들의 모습. 사진=대우건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10대 건설사가 대표적 분양 비수기인 1월에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의미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직격탄을 피해보자는 노림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말부터 기존 주택담보대출 원금까지 대출 한도에 적용하는 신 DTI가 시행된다. 또 상반기 중으로 아파트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와 보증 비율이 축소된다. 이밖에 금리 인상과 토지 공급 축소 등 악재가 산적해 분양 시장 한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0대(시공능력평가 기준) 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이 2018년 무술년 마수걸이 분양에 나섰다.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017년 1월 분양에 나섰던 10대 건설사는 대림산업과 GS건설 등 단 2곳에 불과했다.

분양 커팅식은 대우건설의 몫이었다. 경기 하남시 풍산동 393-3번지 일대에 현안1지구를 재개발한 ‘하남힐즈파크푸르지오(1블록)’를 선보였다. 지난 4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는 일반 분양 285가구 모집에 6326명이 몰리며 당일 마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1월에 무려 3282가구 분양을 예고했다. 특히 대우·포스코·태영건설과 경기 하남시에 ‘하남포웰시티(B6/C2/C3블록, 총 2603가구)를 컨소시엄 분양으로 내놓는다. 주간사를 맡은 현대건설 지분은 36%. 대우와 포스코가 각각 27%, 태영이 10%다. 또 이달 중으로 경기 화성시에 단독 분양 물량인 ‘힐스테이트동탄2차(복합단지, 총 679가구)’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준성 현대건설 홍보팀 과장은 분양과 관련, “1월에 분양이 집중된 것은 정부의 규제 강화 등 시장 영향이 없을 수 없다”면서도 “하남포웰시티의 경우, 지난해 예정됐던 분양 물량이 올해로 밀린 것”이라고 전했다.

2년 연속 ‘1월 분양’에서 재미를 봤던 대림산업과 GS건설은 올해에도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대림산업은 1월중으로 강원 동해시에 ‘e편한세상동해(644가구)’를, GS건설은 강원 춘천시에 ‘춘천파크자이(965가구)’를 마수걸이 분양으로 정했다.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공교롭게도 첫 분양을 통해 맞대결을 벌인다. 격전지는 경기 용인시. 현대산업개발은 풍덕천동에 ‘수지광교산아이파크(537가구)’를, 롯데건설은 성복동에 ‘용인성복1차롯데캐슬파크나인1단지(534가구)’를 선보인다. 또 롯데건설은 1월 내 경남 창원시에 분양할 ‘창원롯데캐슬프리미어(총 999가구, 일반분양 545가구)’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분양시장에서 컨소시엄을 통해 첫 선을 보일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도 고삐를 당기는 모습. 각각 1월과 2월에 단독 브랜드 아파트 분양도 따로 계획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북 구미시에 ‘힐스테이트송정(526가구)’을, 포스코건설은 경기 성남시에 ‘분당더샾파크리버(671가구)’를 통해 청약통장을 거둬들일 준비에 나선다.

한편 전문가들은 10대 건설사들이 올해 시작과 함께 분양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압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 강화로 지난해 연말 분양 물량을 올해로 미루기도 했고 본격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기 전 사업 속도를 올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해마다 첫 아파트 분양은 그해의 출발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주요 건설사들이 알짜 아파트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신분양지가 즐비한 경기도에 많은 물량이 쏟아져 수요자들의 반응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팀장은 "대출 규제가 이달 말부터 본격 적용될 것으로 보여 분양을 서둘러야 하는 점도 있다“며 ”건설사들의 1월 분양 성적에 따라 올해 분양 시장 기상도가 드러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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