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10대 건설사, 오피스텔 분양 경쟁…투자자 ‘시선 집중’-‘공실’ 우려↑
[이슈 체크] 10대 건설사, 오피스텔 분양 경쟁…투자자 ‘시선 집중’-‘공실’ 우려↑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8.01.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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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분양을 실시한 '힐스테이트 동탄 2차' 집객사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지난 16일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탄 2차'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 투자자 등이 대거 몰렸다. 사진=현대건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10대(시공능력평가 기준) 건설사들이 그동안 외면했던 오피스텔 분양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오피스텔은 브랜드를 중시하는 부동산 투자자 및 입주 예정자 사이에서 ‘로또’로 대접 받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피스텔 분양 열기가 뜨겁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칼날이 관련 시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 또 공급이 늘면서 공실률이 상승하는 등 미분양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부동산114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오피스텔 분양은 5944실. 대표적인 분양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4028실) 대비 47% 늘었다.

분양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 이른바 대형 건설사 참전 효과 때문이다.

건설사별로 보면 현대건설(2위)은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C-1블록에 '힐스테이트 동탄 2차(복합)' 총 236실을 분양했다. 또 오는 3월 경기도 안양에서 624실을 분양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에 ‘분당 더샾 파크리버(복합)’를 공급한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165실 가량이다. 이외 대우와 롯데건설, 대림산업 등이 상반기 중으로 수도권 내에 오피스텔 분양을 계획 중이다.

손창성 현대건설 홍보팀 대리는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의 대체재로 평가받고 있고, 수익성을 판단하는 수요자도 많기 때문에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로또?

브랜드를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이른바 ‘로또’ 대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들 건설사가 선보인 오피스텔 청약 성적은 우수했다. 현대건설이 이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탄 2차(복합)'는 평균 7.65대 1 경쟁률로 2순위 완판을 기록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7월 세종시 일반상업용지 6-3블록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오피스텔’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78.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6월 GS건설이 공급한 경기 김포시 걸포3지구 ‘한강메트로자이 오피스텔’은 200실 공급에 5000여건이 접수돼 평균 25대 1의 경쟁률로 단기 완판을 달성했다.

부동산 투자자 등이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오피스텔 청약에 앞 다퉈 나서는 것은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분양한 ‘마포한강푸르지오 2차’의 경우 3.3㎡당 매매가격은 분양 당시 1449만원에서 2017년 12월 기준 1556만원으로 상승(7.8%)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오피스텔 상승 폭인 2.5%를 훌쩍 넘는다.

무덤?

다만 일각에서는 오피스텔도 미분양 무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칼날이 규제 ‘무풍지대’였던 오피스텔을 향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수요 양극화에 따른 공실률 증가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만 적용되던 오피스텔 전매제한 조치를 일부 조정대상지역과 수도권 외 투기과열지구까지 확대했다. 또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통한 인터넷 청약제도도 300실 이상 오피스텔에 의무 적용했다.

오피스텔 전매 제한 조치가 확대되면 단기 수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인터넷 청약제도가 오피스텔의 민낯을 드러나게 해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피스텔은 그동안 현장에서만 청약과 당첨 발표 등이 진행됐다. 이에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난무했고, 건설사만 배를 불리는 경우도 속출했다.

공실 위험이 높아진 것도 문제다. 최근 5년 간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꾸준히 늘었다. 올해에만 총 7만2666실의 오피스텔이 입주자를 맞이한다. 지난해 대배 45.9% 늘어난 물량이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이에 대해 “입주가 늘어난 건 신규 분양 물량의 공실 위험도 함께 상승하는 것을 의미 한다”면서 “공실률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오피스텔 전매제한 및 거주자 우선 분양 확대 등도 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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