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오프로드 제왕’ 그랜드 체로키 75주년…‘사나움’과 ‘섹시함’ 겸비
[시승기] ‘오프로드 제왕’ 그랜드 체로키 75주년…‘사나움’과 ‘섹시함’ 겸비
  • 조영곤 기자
  • 승인 2018.02.12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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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조영곤 기자 = ‘오프로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그랜드 체로키.

으르렁거리는 맹수의 사나움과 차가운 도시남의 섹시한 매력을 겸비한 이 녀석은 SUV의 교과서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그랜드 체로키가 아니다. 정통 SUV 브랜드 지프탄생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탄생한 일종의 한정판 모델이다.

2016년형 리미티드 모델을 기반으로 재정립된 그랜드 체로키 곳곳에서 지프의 75년 헤리티지가 묻어난다.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은 햇볕에 그을린 듯 구릿빛(브론즈) 피부가 돋보인다. 브론즈 휠과 75주년 기념 브론즈 배지, 브론즈로 강조한 전면 하단 범퍼 등 지프 브랜드의 강인한 인상이 더욱 부각된 느낌이다.

그 분(?)의 생각은 어떨까. 단골손님이라서 소개를 생략하고 싶다. 그래도 모델이니 간단히 소개. 이름 이정서. 나이 28(). 성별 여. 신장 171. 성격 까칠(?).

지프 맏형 맞죠? 공부 좀 했습니다(웃음). 강인하다고 하셨는데 전 섹시함에 푹 빠질 것 같은데요. 독특한 질감의 그릴(7-슬롯 그릴 의미)과 짙게 마무리된 헤드램프는 정말 세련된 매력을 풍기는 것 같아요.”

파트너로서 손색없다. 단순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욕심으로 함께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줬다. 고맙다.

다시 본론. 실내를 살펴보자. 문을 여는 순간 스페셜 에디션임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정서는 외마디 환호성과 극찬을 쏟아낸다.

블랙과 브론즈의 조화가 정말 고급스러워요. 가죽 시트도 몸을 제대로 감싸주는 느낌입니다. SUV는 투박하다고만 생각했는데, 편견을 제대로 깨줬네요.”

기자 눈에도 고급스럽다. 대시보드와 사이드 도어에 피아노 블랙 그래픽 몰딩을 적용했다. 또 도어 핸들과 송풍구, 센터 콘솔 등은 브론즈 색상으로 마감,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직관성을 강조한 것도 마음에 든다. 센터페시아 중앙부의 8.4인치 유커넥트(Uconnect®) 터치스크 아래쪽으로는 공조 장치와 오디오 시스템 조정을 위한 컨트롤 버튼이 가지런히 배치돼 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뒤쪽에는 패들 쉬프트가, 계기반 중앙에는 7인치 컬러 멀티-뷰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있다.

실내를 이리저리 살피던 정서의 시선이 천장에 꽂혔다. 그랜드 체로키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 듀얼 패널 선루프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조카들과 자주 여행을 가는데, 장거리를 가면 아이들이 지루해하고 답답해해요.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시원한 개방감을 즐길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으르렁

이제는 달릴 차례. 그랜드 체로키 75주년 스페셜 에디션은 배기량 3리터 V6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56.0·m.

시승 구간은 제2자유로 운정지구에서 포천 운악레저타운까지 왕복 160/h 구간이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디젤 특유의 으르렁이 귀를 즐겁게 했다. 충진재와 방음재를 아낌없이 썼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생각보다 적다. 가속 페달을 밟자 2.4톤의 육중한 몸이 날렵하게 치고 나갔다. 1800rpm의 낮은 영역대에서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해 대형 세단 부럽지 않은 달리기를 뽐냈다.

정서 표정이 볼만하다. 귀를 쫑긋 세운다. “디젤이라고 했죠? 그런데 왜! 이렇게 조용 한 거죠. 그리고 너무 가볍게 달리잖아요. 이건 반칙입니다!. 이럴 땐 이렇게 외쳐야 할 듯. ‘가즈아~~~~~’.”

서스펜션도 적당하다. 미국차 특유의 울렁거림을 잡았다. 그렇다고 딱딱한 것도 아니어서 장거리 운행시 피로감이 덜할 듯. SUV의 승차감으로는 최상이라는 얘기다. 승차감의 비결은 에어서스펜션 덕분이다.

단순히 온로드만을 위해 마련한 장치는 아니다. 바퀴 네 개에 달린 에어서스펜션은 버튼 조작으로 지상고를 아래로 41내리거나, 위로 56까지 올릴 수 있다. 험로에선 차고를 올려 오프로드 돌파를 돕고 차체를 낮추면 승하차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와이딩(꼬불꼬불길)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진행하는 맛이 일품이다. 140/h의 코너링에서는 4개의 바퀴가 도로를 꽉 물고 달렸다. 육중한 몸매가 뒤뚱거림 없이 직진성을 유지했다.

속도를 줄이지 않자 정서의 표정이 심각해졌지만 금세 환해졌다. 심장이 순간 쫄깃했단다.

지형에 맞게 차량 접지력을 바꿀 수 있는 것도 특징. 운전자가 주행 조건에 따라 다이얼을 돌려 모래(Sand), 진흙(Mud), 자동(Auto), (Snow), 바위(Rock) 5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주행 모드에 따라 파워트레인, 브레이크, 서스펜션 시스템을 전자식으로 조절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포천 인근에서 진가가 발휘됐다. 산길로 접어든 후 진흙 모드 선택.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미끄러운 산길을 큰 어려움 없이 정복해 나간다.

안전사양도 매력적. 급가속 후 가속페달에서 급하게 발을 떼자,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며 추돌사고 등을 대비하는 똑똑함을 보였다. 급제동 상황에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오토 브레이킹이 적용된 전방 추돌 경고 Plus 시스템(FCW Plus, Forward Collision Warning Plus)이 작동한 것.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바꿀 경우, 경고음이 들리는 차선이탈경보장치도 안전운전도우미다.

복합연비는 11.7/. 디젤 엔진임을 감안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2.4톤의 육중한 몸을 생각하면 결코 나쁘지 않다.

총평이다. 정서부터. “지프가 왜 SUV의 대명사로 불리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고급스러움과 터프함의 절묘한 조화라고 해야 할까요. 어디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정서의 표현처럼 그랜드 체로키는 맹수의 사나움과 차가운 매력을 뽐내는 도시남이 공존하는 녀석이다. 기자 역시 만족스럽다. 약간 어색한 시트 포지션과 캠핑 마니아에겐 2% 부족한 적재 공간 등을 제외하면 말이다. 촬영 협조=서울 반포 세빛섬, 한강사업본부

 


조영곤 기자 c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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