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해외 매각 찬성...노조, 협조해라”...노조 "해외 매각 반대" 반발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해외 매각 찬성...노조, 협조해라”...노조 "해외 매각 반대" 반발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03.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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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회사의 해외 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 노조에게 자구안 마련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6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현 회사 상황에 대한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게시글을 통해 “해외의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세계 5위의 타이어업체인 ‘피렐리 타이어’도 지난 2015년 중국업체 켐차이나에 인수됐다”면서 “피렐리는 글로벌 업계 순위의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노사가 경영정상화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법정관리 신청은 인원 감축을 포함한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 경우 회사는 인원과 급여, 생산, 영업 등의 구조조정이 담긴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결국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 마련이 앞으로 회사 회생의 필수 요건”이라며 “노조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추가적인 자구안을 수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만큼 법원이 청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회생 계획안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바로 파산선고가 된다”고 경고했다.

김 회장은 최근 임금문제와 관련해서도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데 최대한 이른 시기에 해소하겠다”면서 “현 상황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임직원에게 매우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김 회장의 입장 표명에 대한 성명에서 “김 회장이 지난해 10월 노조와 면담할 때는 해외 매각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놓고 이제 와서 찬성한다고 말을 바꿨다”며 반발했다.

이어 “회사를 이렇게 만든 주범인 채권단이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얻기 위해 시도하는 해외 매각을 금호타이어 구성원은 반대한다”며 “해외 매각에 찬성한다면 김 회장은 회사를 떠나야한다”고 밝혔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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