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가 14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해외 매각 철회,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와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15일 오전 6시30분까지 24시간 동안 파업한다. 이번 파업에는 전남 광주와 곡성, 경기 평택공장 조합원 3500여명과 비정규직 조합원 500여명 등 총 400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휴무조를 포함한 모든 조합원이 광주공장 운동장에 모여 이동할 예정이다. 또 조합원들은 오후 2시부터 조삼수 금호타이어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이 13일째 고공농성 중인 전남 광주 영광통사거리 고공농성장 앞에서 ‘전 조합원 결사항전 총파업 선포대회’를 연다.
앞서 노조는 지난 9일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에 공문을 보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등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산은은 12일 노조에 회신공문을 보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와 실무협의를 희망한다”면서 “유동성 현황 등을 감안하면 공동관리 절차를 유지할 대안이 없으므로 3월30일까지 노사 자구안 합의와 해외 자본유치에 대한 동의를 완료해달라”고 했다.
노조는 채권단의 이 같은 회신내용을 대화거부로 받아들이고 파업을 강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해외 매각 철회를 전제로 한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채권단이나 사측은 해외 매각을 기정사실화한 채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노조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투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