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파·폭설 등 기후 영향과 설 수요 증가 등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뛰면서 지난달 생산가물가가 석 달 연속 올랐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99로 전월(103.58)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104.13)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부터 3달째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도 1.3% 상승해 16개월째 오름세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다.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것은 한파의 영향이 계속된 탓이다. 이에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지수가 전월보다 5.7%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무(84.2%), 수박(54.4%), 풋고추(53.7%), 배추(30.0%) 등의 가격이 올라 농산물이 전월대비 9.2% 뛰었다. 축산물도 닭고기(17.5%) 등을 중심으로 4.1% 상승했다. 수산물은 0.7%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공산품은 98.72로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나프타(-5.4%)와 휘발유(-1.4%), 경유(-0.5%)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0.3% 떨어졌다. 반면 화학제품과 제1차금속제품이 각각 0.8%, 0.5% 올랐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0.1% 상승해 전월(0.5%)보다 오름세가 소폭 둔화됐다.
한편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등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6% 올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