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연령별 주식 부호 35명, 1년새 20조↑…‘단골손님’부터 자수성가‧금수저까지
[이지 돋보기] 연령별 주식 부호 35명, 1년새 20조↑…‘단골손님’부터 자수성가‧금수저까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4.02 08: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주식 부호들의 보유 지분 가치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가장 많은 주식 자산을 보유했다. 또 60대는 1년 사이 지분 가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밖에 자수성가형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20대 미만에서는 한미약품 일가가 1위부터 5위까지 싹쓸이했다.

2일 본지가 국내 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의 지난해 3월29일과 지난달 29일 종가를 비교 분석한 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각 기업 사업보고서 등에 게재된 지분율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연령대(20대 미만·30대·40대·50대·60대·70대 이상)별 상위 주식 부호 5명 총 35명의 지분 평가액은 60조609억9000만원에서 80조39억7700만원으로 1년 새 20조원(33.2%/19조9429억8700만원) 가까이 불어났다.

주식 부호들의 이같은 자산 증식은 국내 주식시장이 경기 회복세로 호황을 맞은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2432.31로 1년 전(2166.98)보다 265.33포인트(12.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같은 기간 동안 613.63에서 865.99로 252.36포인트(41.1%) 급등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의 지분 평가액이 가장 높았다. 해당 연령대 상위 5명은 이건희(76)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80)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홍라희(72)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임성기(78) 한미약품 회장, 이명희(74) 신세계그룹 회장 등 국내 굴지 기업 오너들이 포진했다.

이들의 지분 평가액은 총 29조1434억4900만원으로 1년(25조2494억8900만원) 전 보다 15.42%(3조8939억6000만원) 늘어났다.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관장은 삼성전자의 호실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분 가치가 각각 13.92%(2조1734억4600만원), 17.38%(3931억5600만원) 늘었다. 이 회장과 홍 관장의 29일 현재 지분 가치는 각각 17조7907억4000만원, 2조6556억9300만원이다.

임성기 회장도 한미약품의 성장세에 힘입어 61%(7778억300만원) 증가했다. 이명희 회장 역시 41.32%(5893억5900만원) 불어났다. 임 회장은 2조528억1900만원을, 이 회장은 2조155억4600만원을 보유했다. 반면 정몽구 회장의 지분 가치는 4조6684억9100만원에서 4조6286억8700만원으로 0.85%(398억400만원) 소폭 감소했다.

9753.2%

70대 이상에 이어 지분 가치가 높은 연령대는 40대였다. 이 그룹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47)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44)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 오너 3세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여기에 정의선(47)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과 방준혁(49)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포진했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전년(12조8579억2000만원)보다 43.42%(5조5836억4100만원) 늘어난 18조4415억6100만원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6조9604억1700만원에서 8조4156억100만원으로 20.91% 늘었다. 이부진 대표와 이서현 사장은 각각 1조7436억5300만원에서 2조1947억9600만원으로 4511억4300만원(25.87%) 증가했다.

정의선 부회장과 방준혁 의장은 각각 2조5891억3600만원, 3조472억3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82%(2098억6500만원), 9753.2%(3조163억600만원) 늘었다.

40대에 이어 50대 그룹에서는 서경배(55)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최태원(57) SK그룹 회장, 이재현(58) CJ그룹 회장, 김범수(52) 카카오 의장, 최기원(53)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16조219억4200만원에서 18조3078억7600만원으로 14.26%(2조2859억3400만원) 늘었다. 서경배(7조4418억900만원→8조679억3000원) 회장과 최태원(3조9876억8100만원→4조9181억2400만원) 회장, 김범수(1조520억6400만원→1조6232억1300원) 의장, 최기원(1조2705억원→1조5671억2500만원) 이사장이 고르게 증가했다.

반면 이재현 회장은 CJ의 주가가 17만2400원에서 15만7500원으로 1만4900원 떨어진 영향으로 지분 가치가 2조2698억8800만원에서 2조1314억8400만원으로 6.1%(1384억400만원) 줄었다.

서정진

60대는 지난 1년간 지분 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연령대다. 서정진(60)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정몽준(66) 아산재단 이사장, 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 신동국(68) 한양정밀 회장, 구본준(66) LG 부회장 등이 해당 연령대 상위 갑부다.

60대의 지분 평가액은 지난해 4조2754억700만원에서 올 들어 17조7907억400만원으로 무려 316.11%(13조5152억9700만원)나 불어났다. 이는 서정진 효과다.

서 회장은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해 7월 상장한 후 순식간에 주식 평가액이 5조3212억8900만원으로 폭등했다.

정몽준(1조2734억3200만원→1조7901억6500만원) 이사장과 신동국(7057억2800만원→1조1803억1400만원) 회장도 각각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한미약품 주식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산이 40.58%(5167억3300만원), 67.25%(4745억8600만원) 증가했다. 구본준(9624억300만원→1조1572억8600만원) 회장도 20.25%(1948억8300만원) 늘었다.

신동빈(1조3338억4400만원→1조3388억1000만원) 회장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롯데그룹이 다방면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지분 가치가 0.37%(49억66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30대 부호는 김대일(38) 펄어비스 대표와 김가람(30) 더블유게임즈 대표, 이태성(39) 세아베스틸 대표, 박철환(39)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준경(39) 금호석유화학 상무 등으로 9576억600만원에서 2조2668억9200만원으로 136.72%(1조3092억8600만원) 급증했다.

이는 펄어비스의 코스닥 상장으로 김대일 대표의 지분 가치가 순식간에 1조169억8000만원으로 뛰어 올랐고,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도 2919억3000만원에서 5313억2000만원으로 82%(2393억9000만원) 불린 영향이다. 여기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들 박준경 (1729억300만원→2113억2600만원) 부장과 박 회장의 조카 박철환(2413억500만원→2949억2800만원) 상무도 나란히 22.22%씩 지분가치를 늘렸다.

다만 이태성 대표의 지분 평가액은 2514억6800만원에서 2123억3800만원으로 15.56%(391억3000만원) 감소했다.

금수저

20대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26/3030억9200만원→3318억800만원)씨, 임병철 잇츠한불 회장의 조카 임진범(27/324억1800만원→2418억9700만원)씨, 염명곤 전 서산 대표의 아들 염종학(23/581억6400만원→574억4400만원)씨,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의 아들 김동욱(28/564억4500만원)씨, 함태호 오뚜기 회장 손자인 함윤식(27/534억3900만원→539억6300만원)씨 등 기업 오너의 자녀·손자가 차지했다.

20대 부호 상위 5명의 총 지분 평가액은 7392억1900만원으로 1년 전(5036억5800만원)보다 46.77%(2355억6100만원) 증가했다.

20대 미만 미성년자 부호 상위 5명은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녀들이 차지했다. 임 회장의 장손 임성연(14)군은 보유 주식 가치가 397억3200만원에서 646억2400만원으로 1년 새 62.65%(248억9200만원) 늘었다.

성연 군을 제외한 임 회장의 나머지 손자녀들의 지분 평가액도 덩달아 높아졌다. 임후연(9)군, 임성지(11)양, 김원세(13)군, 김지우양(11)양 등으로 이들 모두 지분 평가액이 388억900만원에서 631억2300만원으로 62.65%(243억1400만원) 증가했다.

조사 대상인 임 회장의 손자녀들이 보유한 총 지분 가치는 3171억1600만원으로 1년 전(1949억6800만원)보다 1221억4800만원(62.65%) 불어났다.

자수성가

상위 주식 부자들 가운데에는 자수성가형 신진 부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바이오와 게임·인터넷 등 분야에서 각자의 회사를 키우며 대기업의 상속 부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 본격적인 경제 활동에 들어가는 30대 이상 연령대에는 자수성가형 부호들이 적어도 1명 이상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자수성가 부호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하면서 쟁쟁한 재벌 오너 일가를 제치고 60대 부호 1위는 물론 전체 부호 순위 4위까지 올랐다.

40대에서는 게임 대장주인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코스피 상장과 함게 3조원대 자산가가 됐다. 전체 주식부호 순위는 7위.

한미약품의 창업자인 임성기 회장은 70대를 대표하는 자수성가 부호다. 5년 전에는 부호 순위 100위권 밖이었지만,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회사를 크게 키워 보유 주식 규모가 2조528억1900만원으로 급증해 13위로 올랐다. 한미약품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지분 투자를 한 신동국(68)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 가치도 1조1803억14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밖에 50대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1조6232억1300만원), 30대에서는 김대일 펄어비스 대표(1조169억8000만원)가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자수성가 부호 대열에 들었다. 1조원 대에는 진입하지 못했으나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5313억2000만원)도 30대 주식부호 순위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