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지난달 23일부터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PM2.5)에 다량의 중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3일부터 5일 동안 서울지역 고농도 미세먼지를 분석한 결과, 중유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바나듐(V)과 니켈(Ni)의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에서 측정된 미세먼지(PM2.5) 속 바나듐과 니켈의 농도는 지난 2017년 3월 평균보다 각각 12배, 5배 높았다. 이는 1월 고농도 미세먼지 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바나듐과 니켈은 중유를 연소할 때 주로 나오는 성분이다. 국내 선박이나 공장에서 중유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금속 농도의 증가가 국내요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유는 원유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와 가솔린, 등유, 경유 등을 증류하고 남은 기름이다. 주로 디젤기관이나 보일러 가열용, 화력발전용으로 자주 사용되며 액체형태로 양 조절이 쉬워 석탄 대체 연료로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정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바나듐이나 니켈은 중유 연소에서 주로 나온다. 중국에서 올 수도 있지만 국내에도 중유를 연소하는 시설이 선박이나 공장, 사업장 등이 아직 있다"며 "국내 중유 소비량이 꽤 있다"고 전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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