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탈주민 대출, 제2금융권 집중…고금리에 신용불량 위험 증가
北 이탈주민 대출, 제2금융권 집중…고금리에 신용불량 위험 증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4.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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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들이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다른 체제에서 거주한 북한 이탈주민들이 금융 지식이 부족해 개인 신용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을 위한 금융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은행의 BOK경제연구에 실린 ‘북한 이탈주민의 신용행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북한 이탈주민이 제2금융권에서 일반 국민보다 높은 비중으로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은행권 대출이 가능한 1~3등급의 고신용 북한 이탈주민들 조차도 전체 대출액 중 고금리 대출액의 비중이 평균 15.1%였다. 비슷한 수준의 신용등급의 기존 주민들은 5%인 것의 3배 높은 비중이다.

낮은 신용등급에서도 7등급 이하 저신용자 그룹에서도 북한 이탈주민은 고금리 대출 비중이 58%로 기존 주민(31%)보다 27%포인트 높았다. 다중채무자나 취약차주 비중도 북한이탈주민이 모두 높게 조사됐다. 연구팀은 “전반적인 부채의 질이 나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대한 이유로 금융지식 부족을 들었다. 북한에는 상업은행이 없어 이들은 과거 예금이나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영향으로 채무불이행도 쉽게 해소되지 못했다. 북한 이탈주민은 기존 주민들보다 빠른 속도로 채무불이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불이행이란 신용카드‧대출을 90일 이상 연체하거나 세금 및 과태료를 1년 이상 밀린 장기연체다. 연구팀은 “심각한 채무상황에서 상환능력은 북한이탈주민이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연구는 노동시장 적응도 등에 한정됐다면 이번 연구는 이들의 금융시장 적응도를 파악한 실질적인 첫 연구”라며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금융포용성 확대를 위해 별도의 금융 교육 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010년 4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나이스평가정보가 보유한 북한이탈주민 3161명의 신용정보 데이터에서 표본을 추출해 분석했다. 대조군으로 기존 주민 표본(200만명) 중 소득수준, 성별, 연령, 신용등급, 신용정보량 등이 유사한 표본이 동일하게 추출됐다. 연구팀은 북한이탈주민의 자산이나 가구 정보 등이 포함되지 않아 한계점이 있고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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