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한지호 기자 =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이 실적 개선세에 비해 주가 상승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50개 종목 중 최근 2년간 합병, 분할 등이 있었던 일부 종목을 제외한 43개 종목의 주가(4월 19일 종가)를 직전 사업연도의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PER은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가 되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증시 지표다. PER이 낮으면 그만큼 성장성이 없거나 저평가 됐다는 의미다. 반면 지나치게 높으면 과열의 신호로 풀이된다.
코스피의 경우, PER이 통상 10배 정도로 미국(17배), 유럽과 일본(13~14배), 중국(11~12배) 수준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거래소 조사 결과, 코스피 43개 종목 전체의 PER은 10.32배로 지난해 같은 날의 11.59배보다 낮아졌다.
종목별로 보면 27개 종목은 지난해 같은 날 대비 PER이 하락했고 16개 종목은 PER가 상승해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시총 상위기업의 PTR수준이 낮아진 이유는 지난 1년간 전반적인 주가상승(코스피지수: 2138.40 → 2486.10, 16.3%)에도 불구하고, 시총 상위 기업의 주가상승률이 이익증가율보다는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은 2016년 15만7967원에서 지난해 29만9868원으로 89.8% 증가했다. 그러나 주가상승률은 가상승률은 29.0%(2017년 4월 19일 204만5000원→2018년 4월 19일 263만9000원)로 이익증가율보다 낮았다. 이에 PER는 12.95배에서 8.80배로 감소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전기(353.37→57.97배) △삼성물산(195.38→35.83배) △LG전자(167.54→11.07배) △한미약품(133.59→91.22배) △카카오(99.77→72.72배) △삼성SDI(42.77→19.29배)△코웨이(31.55→19.18배) 등도 PER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삼성에스디에스(23.18→33.62배) △LG생활건강(24.39→35.25배) △한국전력(4.04→17.15배) △셀트리온(62.68→83.13배) △아모레G(31.37→58.8배)△아모레퍼시픽(31.94→59.71배)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8.55배), 에너지·화학(8.59배), 정보기술(9.06배) 업종의 PER이 헬스케어(84.20배), 생활소비재(15.54배), 경기소비재(14.77배) 업종의 PER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밖에 조사대상 종목 중 PER이 가장 낮은 5종목은 LG디스플레이(5.04배), SK하이닉스(5.83배), SK텔레콤(6.07배), 롯데케미칼(6.12배), LG(6.24배) 등으로 조사됐다. PER 가장 높은 5종목은 한미약품(91.22배), 셀트리온(83.13배), 카카오(72.72배), 아모레퍼시픽(59.71배), 아모레G(58.80배) 등으로 나타났다.
한지호 기자 ezyhan1206@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