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그 후] 국순당, 희망퇴직‧공장 통폐합 등 회생 몸부림…배중호 일가, 연봉↑‧고배당 ‘미소’
[갑질 그 후] 국순당, 희망퇴직‧공장 통폐합 등 회생 몸부림…배중호 일가, 연봉↑‧고배당 ‘미소’
  • 한지호 기자
  • 승인 2018.05.14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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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호 국순당 대표이사. 그래픽=한지호 기자
배중호 국순당 대표이사. 그래픽=한지호 기자

[이지경제] 한지호 기자 = 전통주 전문기업 국순당이 3년 연속 영업손실 등 거센 갑질 후폭풍에 신음하고 있다.

이에 국순당은 희망퇴직과 공장 통폐합, 신사업 진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반면 배중호 대표 등 오너 일가는 고통 분담과는 거리가 먼 정반대 행보다. 고배당과 연봉 인상 등으로 지갑을 두둑하게 하는데 혈안이 된 것.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국순당의 최근 3년(2015~2017년) 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배중호 대표는 보유 지분 36.59%에 대한 배당금으로 2015년 3억2700만원, 2016년 3억2700만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11억1100만원을 챙겼다. 2017년 배당금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1주당 50원에서 1주당 170원으로 배당을 늘렸기 때문이다.

배 대표의 자녀들 역시 배당 수입이 짭짤했다. 아들 배상민(지분율 4.06%) 상무와 딸 배은경(1.33%)씨는 각각 3년 간 1억8600만원, 6400만원을 챙겼다.

그래픽=한지호 기자
그래픽=한지호 기자

이뿐만이 아니다. 배중호 대표는 보수도 인상했다. 2015년과 2016년 8억1000만원 수준이던 연봉이 지난해 10억3600만원으로 28% 껑충 뛰었다.

직원수는 같은 기간 336(2015년)명에서 지난해 256명으로 줄었다. 희망퇴직 결과로 풀이된다. 직원 평균 급여는 2015년 3900만원, 2016년과 2017년은 4100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국순당의 지난해 결산배당 시가배당률(배당 기준일 시가 대비 배당금)은 3.03%로 코스닥 평균 1.58%를 크게 상회했다. 0.7% 수준이었던 2015년과 2016년 대비 1.16%포인트 상승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은 30.94%. 이는 음식료‧담배 업종의 평균(17.45%)을 크게 웃돈다. 또 코스닥 평균(15%)과는 두 배 이상 격차다.

국순당의 고배당이 입방아에 오르는 것은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는 현실적 상황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순당은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은 628억원, 영업손실은 43억원이다. 2015년(82억원)과 2016년(65억원) 대비 손실 규모를 줄였다지만 배당을 3배 이상 늘리기엔 무리라는 평가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015년 35억원, 2016년 28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97억원 흑자전환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본업에서는 사실상 적자 기조 유지다. 금융 수익 증가가 흑자 배경이기 때문.

국순당의 지난해 금융 수익은 266억원. 금융 수익의 대부분은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이익(21억원)’에서 발생했다.

국순당은 2011년 셀트리온헬스케어 상환우선주에 8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지난해 이 투자자금을 6년 만에 회수해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이다.

국순당 홍보를 대행하는 커뮤스퀘어 김철호 대표는 고배당과 관련, “투자 수익을 주주에게 환원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올해 야관문주 ‘수리’와 프리미엄 제품 ‘1000억 유산균 막걸리’ 등을 출시해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 달라진 국순당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순당, 실적 개선 위해 구조조정…“화장품 사업도 뛰어든다”

국순당은 지난 2008~2010년 도매점에 목표를 강요하고 매출이 저조하면 계약을 끊어내는 이른바 ‘밀어내기’ 갑질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배중호 대표는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등 실형이 선고됐다. 현재 관련 사건은 대법원 계류 중이다. 

갑질 논란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국순당은 경영 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2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직원의 17.5%인 46명이 퇴사했다. 또 충청북도 옥천공장을 폐쇄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국순당은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진행중이다. 국순당은 지난 2월23일 주주총회를 통해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국순당은 양조과정에서 발생한 누룩 추출물 등을 활용한 발효 화장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철호 커뮤스퀘어 대표는 “화장품 사업은 국순당이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라며 ”국순당의 발효 기술을 도입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지호 기자 ezyhan120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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