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0% 가계소득 최악 급감…소득 격차 '사상 최대'
하위 20% 가계소득 최악 급감…소득 격차 '사상 최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5.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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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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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1분기 하위 20% 저소득 가구의 월 소득이 역대 최대로 급감했다.

반면 상위 20% 고소득 가구는 같은 기간 급증세를 기록했다. 이에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소득 격차가 지난 2003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크게 벌어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위(소득 하위 20%) 가계의 명목소득(2인 이상)은 128만6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이는 통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반면 같은 기간 5분위(소득 상위 20%) 가계의 명목소득은 1015만1700원으로 9.3% 늘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95배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장부담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뜻한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것이다. 수치가 클수록 계층 간 소득분배가 불균등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득 5분위 배율은 2016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증가(소득분배 악화)했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감소(소득분배 개선)세로 전환됐지만, 1분기 만에 다시 역대 최악으로 악화됐다.

김정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고령화 추세에 따라 퇴직가구가 1분위에 많이 편입되면서 1분위 소득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용직과 40∼50대가 중심인 5분위는 임금인상 덕에 소득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영향은 전 분위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지, 특정 분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가계의 실질 소득은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458만15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47만4300원)보다 2.4% 늘었다.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다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명목소득(2인 이상)도 월 평균 476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늘었다.

소득유형별로 보면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이 320만4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났다. 증가폭도 지난해 1분기(0.8%)보다 크게 확대됐다.

사업소득은 5.7% 늘어난 90만4800원이었고 재산소득은 2만2300원으로 3.4% 증가했다.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보조하는 소득 등을 뜻하는 이전소득은 58만9600원으로 12.4% 늘어났다.

반면 비경상소득은 79.2% 줄어든 4만1500원이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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