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9개월간 17조 '급증'…한은 "부실화 위험 제한적"
신용대출, 9개월간 17조 '급증'…한은 "부실화 위험 제한적"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6.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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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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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대출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7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8년 6월)'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금융기관의 가계 신용대출 증가액은 총 16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 증가액은 12조3000억원, 비은행은 4조4000억원으로 은행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7.0%, 4분기 5.6%, 올 1분기 5.3%로 둔화되는 추세다. 반면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9.5%에서 10.8%, 11.8%의 증가율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신용대출이 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아파트 신규 분양과 입주가 늘어난데다,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이주비 부담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용대출 중 1억원 이상 대출 비중이 지난해 6월말 18.6%에서 올 3월말에는 19.2%까지 뛰어올랐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로 관련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간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비대면 대출이 활성화되고, 이전보다 금리가 더 낮아지면서 손쉽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원인도 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간 금리차는 지난해 1~6월중 평균 1.3%포인트에서 같은해 7월~올 3월에는 평균 0.9%포인트로 축소됐다.

한은은 "주택관련 자금수요 증가, 금리 등 대출조건 개선, 접근성 및 거래 편의성 제고 등에 따라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계신용대출의 신용등급별 비중(잔액 기준)을 보면 고신용(1~3) 차주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 실제로 신용등급 1등급 비중은 지난해 6월말 20.9%에서 올해 3월말 23.3%로 2.4%포인트 상승했다. 2등급(22.7%→23.0%)과 3등급(13.0%→13.3%)도 각각 0.3%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가계 신용대출은 고신용, 고소득 차주의 비중이 높은 만큼 부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기준 신용등급별 가계 신용대출 비중을 보면 1~3등급의 고신용 차주의 비중이 59.5%로 가장 높았고 이어 4~6등급이 32.2%를 차지했다. 저신용자인 7~10등급 비중은 8.3%로 집계됐다.

한은은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양호하고 대출자산 건전성도 양호해 현 단계에서는 관련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다만 가계 신용대출은 변동금리 대출이 대부분이어서 향후 시장금리 상승 시 채무상환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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