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사상 최초' 4천억 달러 돌파…외환위기 이후 100배↑
외환보유액 '사상 최초' 4천억 달러 돌파…외환위기 이후 100배↑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7.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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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6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03억 달러로 전월(3989억8000만 달러) 대비 1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 3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더욱이 4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39억 달러까지 추락했던 외환보유액은 이후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꾸준히 몸집을 늘려 100배 가까이 불어났다.

그 결과 지난 2001년 9월 1000억 달러를 넘어선 뒤 2005년 2월 2000억 달러, 2011년 4월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로부터 7년 2개월만인 지난달 4000억 달러대에 진입하게 됐다.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2005억 달러) 때와 비교하면 약 2배 늘어난 수준이다.

달러 강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지만, 외환자산의 운용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 보유액이 늘었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국채와 정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이 3679억1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15억6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224억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5억5000만 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에 맡겨놓은 현금성 자산이다.

특별인출권(SDR)은 32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8000만 달러 줄은 반면, IMF포지션은 3억3000만 달러 늘어나 1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우리나라의 지난 5월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3989억8000만 달러)는 중국, 일본,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대만, 홍콩, 인도에 이어 세계 9위를 수준을 유지했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대외지급 준비자산으로 긴급 상황 시 우리 경제의 방어막 역할을 하고,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이번에 4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외환시장의 안전핀이 강화되고, 대외건전성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단기적인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1997년 286.1%에서 2008년 74%, 올 3월말 기준 30.4%로 크게 개선됐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적정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외환보유액이 부족해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많을 경우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 유지비용이 늘어 부담이 될 수 있다. IMF에서 내놓은 올해 우리나라의 적정 외환보유액 규모는 3814~5721억 달러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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