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8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1.50% 유지
한은 금통위, 8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1.50% 유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7.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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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삼성 본관에 위치한 임시본부에서 통화정책뱡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금리동결은 내수경기 부진과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에 금리인상을 서두를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섰다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떨어트렸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10만2000명에 그치며 지난 2월부터 5개월째 10만명대에 머무른 것. 일자리 부진은 가계 소득에 영향을 주고,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금리마저 올라가면 가계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한은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또 경제 성장세를 견인했던 수출도 지난 5월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전년동기대비 1.5% 감소)로 돌아서면서 경기 하강에 대한 경계감은 더욱 높아졌다. 수출은 이후 5월 반등했다가 지난달 다시 감소하고 있다.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1.5% 올라 한은의 목표치인 2.0%에 못 미쳤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상반기 지속적으로 1%대에 머물고 있어 올해 목표치에 다다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처럼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탓에 이번 금리 동결은 어느정도 시장에 예상에 부합한 일이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9명이 이번 기준금리를 동결을 전망했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오는 11월이나 늦으면 내년이 돼서야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반기로 갈수록 한은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오는 11월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통상 분쟁이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나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부진 등의 여파로 8월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남은 것은 10월, 아니면 11월인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지표가 지금보다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이 4분기에 금리를 올릴 타이밍을 재겠지만 여건이 형성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올해 초 역전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는 더 오랜 시간 이어지게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연 1.75~2.00%로 올려 우리나라 기준금리(1.50%)보다 미 금리상단이 0.50%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앞서 연준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50~1.75%로 올리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1.50%)보다 미국 금리 상단이 0.25%포인트 높아진 상황이다. 다음 달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된다면 한‧미의 금리 차는 최소 0.50%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더욱이 올해 미 연준이 하반기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만큼 이를 실제로 단행하면 우리나라 금리와는 최대 1.0%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아직까지 금리역전으로 급격한 외국인 자금이탈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금리차가 더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줄 우려도 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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