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던 직장인 44%만이 정규직 이직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이직을 해도 또다시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셈이다.
19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1년간 이직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 228명을 대상으로 ‘이직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이었던 응답자의 44.4%가 정규직으로 이동했다고 답했다. 정규직은 92.3%가 정규직으로 이직했다.
직장인들의 이직 사유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 없이 커리어 관리를 위한 선택이었다.
기존 정규직이었던 직장인은 이직의 이유로 ‘더 나은 커리어를 쌓고 싶어서’(29.1%, 복수응답)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연봉에 불만족해서(28.6%) △복리후생에 불만족해서(24.9%) △워라밸이 나은 직장을 원해서(24.3%) △직무를 바꾸기 위해서(21.2%) △좋은 조건으로 이직 제의를 받아서(18.5%) 등의 순이었다.
비정규직이었던 직장인 역시 ‘더 나은 커리어를 쌓고 싶어서’(20.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워라밸이 나은 직장을 원해서’(20.5%)도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어 △안정적인 직장을 원해서(17.9%) △복리후생에 불만족해서(15.4%) △연봉에 불만족해서(15.4%) △직무를 바꾸기 위해서(10.3%) △정규직을 원해서(10.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직한 직장의 만족도는 고용형태를 불문하고 ‘만족한다’는 입장이 뚜렷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소 만족’(32.5%), ‘만족’(26.3%), ‘다소 불만족’(16.7%), ‘매우 만족’(9.2%), ‘불만족’(8.3%), ‘매우 불만족’(7%)의 순이었다.
한편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각각 4.7%, 8.7%에 불과했다. 반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한 이들은 60.6%로 과반 이상이었다.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8.2%였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현재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이직에 성공할 확률이 절반 이하로 높지 않은 편이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비정규직으로 취업을 꺼리는 경향은 더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정규직 비정규직 여부와 상관없이 업무 경험과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고용형태간의 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유연한 노동시장이 형성돼야 취업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