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7월 국내 기업이 체감하는 업황 지수가 악화됐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이후 최대치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BSI는 74로 전월(80)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또 비제조업은 76으로 같은 기간(80) 보다 4포인트 낮아졌다.
또한 전산업 통틀어서 전월(80) 대비 5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메르스 사태를 겪었던 2015년 6월 이후 최대치다.
BSI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응답 3269곳)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기준치는 100을 놓고 그 이상이면 긍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가 많은 것이며, 100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의 경우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으로 인해 경기를 좋지 않게 보는 기업이 많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전월 대비 각각 6포인트, 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화학제품 업종이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무역마찰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쪽 수요 위축 우려로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자동차업종(-7p) ▲전자영상통신장비업종(-4p)도 낮아졌다.
비제조업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12포인트 ▲도소매업 5포인트 ▲건설업 3포인트씩 각각 하락했다. 이는 휴가철을 맞아 영업일수가 줄어든 것과 사회간접자본 등 공공부문 투자가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을 지목한 제조업체들이 크게 늘었다. 인력난‧인건비상승을 꼽은 제조업체 비중은 14.2%로 전월(12%) 보다 2.2%포인트 올랐다. 이는 월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쵣저임금 인상이 인건비 상승에 영향을 미쳤고 주 52시간 근로제는 인력난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규모가 큰 제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7월 경지심리지수(ESI)는 93.1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