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국내 워터파크 4곳(롯데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웅진플레이도시)의 수질이 국내 기준에는 적합하지만 해외 기준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땀과 소변 등 기타 유기오염물질로 형성되는 결합잔류염소 수치는 롯데워터파크와 캐리비안베이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워터파크 4곳의 수질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미국‧WHO 등에서 규정하고 있는 결합잔류염소의 유지기준(0.2㎎/ℓ이하)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결합잔류염소는 소독제인 염소와 이용객의 땀‧소변, 기타 유기오염물이 결합해 형성된다. 이는 물 교체주기가 길고 이용자가 많을수록 수치가 높아진다. 특히 이 물질의 수치가 높아질수록 눈과 피부 통증 또는 호흡기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결합잔류염소는 롯데워터파크 실내유수풀과 캐리비안베이 실내유아풀이 각각 0.64㎎/ℓ, 0.56㎎/ℓ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WHO 등에서는 수질검사항목에 결합잔류염소가 포함돼 있는 등 엄격한 관리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결합잔류염소가 관련 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다.

국내 수질 기준은 ▲유리잔류염소 ▲수소이온농도 ▲탁도 ▲과망간산칼륨 소비량 ▲대장균군 등으로만 구성돼 있다. 이에 이들 워터파크는 결합잔류염소 기준이 포함돼 있지 않은 현행 국내 수질 유지 기준에는 적합했다.

김병법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워터파크에 대한 검사항목 추가 등 수질 유지기준 강화 및 수질검사 실세 주체 명확화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