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2분기 가구 소득이 증가했지만 하위 20% 저소득 가구의 소득은 줄었다. 반면 상위 20%의 소득은 10분기 연속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5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이는 지난 2014년 1분기 이래로 17분기 만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소득 수준에 따라 5분위로 구분한 지표를 살펴보면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132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줄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913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0.3% 늘었다.
1분위의 경우 지난 1분기에도 소득이 8.0% 줄어든 반면 5분위 소득은 2016년 1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증가했다. 또 2분위 소득은 28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줄었으며, 5분위 소득은 544만4000원으로 4.9% 늘었다.
소득 항목 가운데 근로소득 부문의 경우 1~2분위의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2.7% 감소했다. 반면 4~5분위는 각각 4.0%, 12.9% 증가했다.
또한 실제 가구의 소비 여력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은 1~2분위는 각각 106만3000원, 228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3.3% 줄었다. 반면 4~5분위는 435만원, 708만8000원으로 같은 기간 1.7%, 7.0% 늘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조선업과 자동차 등 중심 산업의 구조조정 파급효과로 내수 부진이 이어져 영세자영업자들의 사업소득 감소가 현저한 상황”이라며 “최근 고용증가 둔화로 가구별 취업인원수가 급감해 1~2분위 소득이 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4~5분위는 상용직을 중심으로 근로소득이 증가하고 사업소득도 양호해 소득이 급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