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마초 본능 대형 SUV, 혼다 파일럿…“어떤 길도 무섭지 않다!” 상남자 매력 폭발
[이지 시승기] 마초 본능 대형 SUV, 혼다 파일럿…“어떤 길도 무섭지 않다!” 상남자 매력 폭발
  • 조영곤 기자
  • 승인 2018.09.03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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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대형 SUV 파일럿. 사진=허란 기자
혼다 대형 SUV 파일럿. 사진=허란 기자

[이지경제] 조영곤 기자 = 혼다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일럿이 가을의 문턱에서 주목받고 있다.

끔찍한 무더위에 바깥나들이를 포기했던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슬슬 기지개를 켜면서 파일럿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파일럿은 파워와 정숙성, 그리고 패밀리 차량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실내 거주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한 독일산 SUV가 섹시함을 강조한다면 혼다는 상남자의 마초 본능을 어필하고 있다.

오늘의 초대 손님 역시 파일럿의 우람한 모습에 단단히 반했다.

스크린과 연극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우 최수미(32)는 “체구가 정말 크다. 그런데 무식하지 않다. ‘못생김 주의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자가 운전 10년차 베테랑이라고 주장(?)했기에 보다 구체적인 느낌을 물었다. 이에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한다”면서 “화려하지 않지만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고 덧붙였다.

배우 최수미가 파일럿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허란 기자
배우 최수미가 파일럿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허란 기자

그의 말처럼 파일럿은 우람하다. 8인승 SUV답다. 이 차량은 전장 4955㎜, 전폭 1995㎜, 전고 1775㎜, 휠베이스 2820㎜다.

국내 대표 SUV들과 비교해도 결코 꿀리지 않는다. 기아자동차 모하비는 전장 4930㎜, 전폭 1915㎜, 전고 1810㎜, 휠베이스 2895㎜.

최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은 전장 4850㎜, 전폭 1960㎜, 전고 1800㎜, 휠베이스 2865㎜다.

디자인 역시 합격점을 줄만 하다(기자의 개인적 시각).

전면부에 크롬 소재가 대거 적용돼 세련된 매력을 전달한다. 범퍼 라인과 방향지시등 등이 가로로 길게 자리 잡고 있어 역동적인 이미지를 준다. 후면부에는 따로 포인트를 두지 않았지만 LED 램프를 적용돼 디테일함과 고급감을 구현했다.

압권

실내 공간은 압권 그 자체. 성인 남성 5명과 초등학교 저학년 2명 등 7명의 인원이 충분히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다. 1열과 2열은 성인 남성, 3열은 아이들 몫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2% 부족한 느낌. 외관에 비해 너무 수수하다. 가격(5000만원대) 대비로는 어느 정도 이해해 줄 만 하다.

수미는 넓은 실내 공간에 흠뻑 취했다. 그는 “개방감이 정말 속 시원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자가 단점으로 지적한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오히려 수수한 맛이 좋다. 질감도 나쁘지 않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파일럿 실내 모습. 사진=허란 기자
파일럿 실내 모습. 사진=허란 기자

터치스크린 방식의 모니터 반응 속도에는 이구동성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시안성은 뛰어나지만 터치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공통된 의견.

3열 탑승객을 위한 배려는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2열 워크인 스위치’를 적용해 3열 승하차가 편리하다.

적재공간은 3열 시트를 접으면 1325ℓ,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에는 2376ℓ라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캠핑 등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파일럿 적재 공간 모습. 2열과 3열을 모두 접은 상태다. 사진=허란 기자
파일럿 적재 공간 모습. 2열과 3열을 모두 접은 상태다. 사진=허란 기자

포효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촬영 등을 끝낸 후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켰다. 목적지는 경기도 연천 한탄강 일원.

혼다 파일럿은 최대 출력 284마력, 최대 토크 36.2kg·m이다. 또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인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V6 3.5L 직접 분사식 i-VTEC 엔진을 장착했다. 전자제어식 6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고, 네 바퀴 굴림(AWD시스템)이다.

배우 최수미가 파일럿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허란 기자
배우 최수미가 파일럿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허란 기자

시동버튼을 누르고 공회전 소음을 살펴봤다. 역시 가솔린엔진이다. 조용하다. 엔진음이 점잖다. 고속 주행에서 맹수로 돌변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온 몸이 짜릿해진다.

가속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힘은 충분하다. 시속 150~160㎞까지는 무난할 것 같다. 아울러 모든 시승은 안전속도를 준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공지한다.

수미는 주행 중 시종일관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정숙성에 놀란 눈치. “정말 조용해요. 제 애마(국내 중형 세단)와 비교해도 손색없어요. SUV라고 해서 ‘털털털’ 거릴 줄 알았는데.”

기자 역시 풍절음 등 외부 소음 차단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생각이다. 차체가 큰 덕분에 안정감이 느껴진다. 완전 독립식 서스펜션 구조 덕분에 시트로 전달되는 충격이 그리 크지 않다. 세단과 비교한 수미의 말이 허언은 아니다.

코너링도 백미다. 급코너링에서도 좌우바퀴의 토크 배분을 원활하게 해주는 토크 벡터링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인지 자세를 제대로 잡아줬다. 스티어링휠(운전대)도 적당한 무게감으로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줬다.

배우 최수미가 파일럿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허란 기자
배우 최수미가 파일럿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허란 기자

안전

피곤하다. 숙명과도 같은 과로의 후유증. 핑계 삼아 운전대를 맡겼다.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이네 안정을 되찾는다. 10년차 드라이버라는 말이 거짓은 아닌가 보다.

그래도 체급 차이 때문인지 수미의 운전 솜씨가 아슬아슬하다. 차선을 마구 밟는다. 그때마다 깜짝 놀란 토끼 눈을 한다.

“운전대에 진동이. 계기판에 주황색 경고등이 켜졌어요. 우 와! 두 손을 잡고 운전하라는 표시까지. 배려도 이런 배려가 없네요. 시원한 개방감까지 생각하면 정말 특급 안전운전 도우미네요.”

수다를 떠느라 앞차와의 간격 유지에 실패했다.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수미의 입가에 미소가.

사진=허란 기자
사진=허란 기자

파일럿의 백미는 뛰어난 안전성이다. 차세대 에이스 바디와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첨단 안전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차선 유지를 돕고, 차선 이탈을 경고하는 시스템과 앞 차와의 충돌 위험 시 주의를 주거나 스스로 감속하는 안전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험로도 거뜬히 돌파할 수 있는 다양한 주행모드를 갖췄다. 일반 눈길 진흙길 모랫길 등 4가지 주행 모드다.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 SUV가 홍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가격대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고 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8.9km/ℓ(도심 7.8㎞/ℓ, 고속도로 10.7㎞/ℓ). 가솔린 모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사진=허란 기자
사진=허란 기자

이제 평가다. 배우 수미부터. 그는 “SUV라서 부담스럽게 생각했는데 안전사양 덕분인지 운전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래도 솔직히 덩치가 좀”이라면서도 “승차감과 정숙성 등에서 합격이다”고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기자 역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가속 능력과 연비에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경쟁 브랜드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조영곤 기자 c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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