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8년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에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명 미만인 것은 2010년 1월(-1만명) 이후 8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용시장이 몸살을 앓던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월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2월 10만4000명 ▲3월 11만2000명 ▲4월 12만3000명 ▲5월 7만2000명 ▲6월 14만2000명 ▲7월 5000명 등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5000명 줄었다. 또 도매 및 소매업 과 숙박 및 음식점업 각각 12만3000명, 7만9000명 줄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조선과 자동차 등 고용위기지역을 중심으로 제조업 침체가 서비스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면서 “폭염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활동성이 줄어든 부분도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12만4000명 감소해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밖에도 최저임금의 영향으로 임시근로자는 18만7000명, 일용근로자 5만2000명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4000명) ▲정보통신업(7만2000명) ▲농림어업(6만9000명) ▲건설업(5만3000명)은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한편 실업자는 11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4000명 늘었다. 이는 지난 1999년(136만4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실업률은 4.0%로 같은 기간 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15~29세 청년 실업률이 10.0%로 199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체감청년실업률은 23.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전체 고용률은 60.9%로 0.3%포인트 줄었다. 특히 15~65세 고용률은 66.5%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줄었다.
고용률은 ▲10대(1.1%포인트↓) ▲20대(0.2%포인트↓) ▲40대(0.9%포인트↓) ▲50대(0.6%포인트↓) 등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빈 과장은 “도‧소매나 음식‧숙박업 등 취업 수요가 많은 사업에서 취업자가 많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실업률이 크게 증가해 전체 실업률을 상승시켰다”고 전했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