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혼다 어코드, “누가 아저씨래?”…아이돌 느낌 충만한 스포츠 세단으로 진화
[이지 시승기] 혼다 어코드, “누가 아저씨래?”…아이돌 느낌 충만한 스포츠 세단으로 진화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8.09.18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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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혼다
사진=혼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혼다 어코드가 10세대로 돌아왔다. 그냥 돌아온 게 아니다. 선입견을 깨는 종합선물세트다. 환골탈태.

괴거 어코드는 40대 이상 중년 남성이 ‘막 타기(?)’ 좋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느낌이 강했다.

기자 역시 주변에서 어코드를 탄다고 하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만큼 어코드는 2030세대에게 선망의 대상은 아니었다.

10세대 모델은 기자의 선입견을 제대로 깨부쉈다. 정말 세련된 모습이다.

지난 11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10세대 어코드 출시 기념 기자단 시승회에서 만난 어코드는 날카롭지만 부드럽고, 단순하지만 강렬했다. 그리고 샤프하면서도 럭셔리한 반전 매력을 뽐냈다.

혼다의 최신 디자인 테마라 할 수 있는 '익스트림 H' 프론트 그릴로 품격을 높이면서 자동차의 눈 LED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과거 모델이 중년 남성 이미지였다면 이번 모델은 슬림하면서도 잔근육이 있는 아이돌 느낌이다.

덕분에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2018 올해의 차’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30대 젊은층 공략에도 성공했다는 후문.

사진=혼다
사진=혼다

본질

중형 세단의 본질에서 벗어나지도 않았다. 어코드의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890X1860X1450㎜. 이전 세대보다 15㎜ 낮고 10㎜ 넓다.

실내 공간을 가늠할 휠베이스는 2830㎜로 전작 대비 55㎜ 더 길어져, 뒷자석의 쾌적한 공간 확보도 놓치지 않았다.

일반 중형 세단은 성인남성 3명이 타면 곧바로 이코노미석이 되는데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비즈니스석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수준이다.

만족스러운 첫인상에 기대감을 안고 차량에 앉으니 시트가 안락하게 허리를 감쌌다. 고급 소재의 가죽이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을 느낄 수 없게 해줄 것이란 확신이 머리를 스쳤다.

혼다 오딧세이에 적용됐던 버튼식 기어시프트가 센터페시아 개방감을 더해줬다. 물론 수년간 기존의 기어시프트에 익숙했던 사람은 다소 허전하고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단점 아닌 단점도 있다.

대시보드 상부의 돌출된 터치스크린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생각. 시선 확보가 편해 주행 안정성에 큰 도움을 준다는 장점과 매립형보다는 깔끔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혼재한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이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티어링휠이 묵직해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손에 감기는 느낌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사진=혼다
사진=혼다

경쾌

감탄과 견제(?)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곤지암리조트에서 여주의 한 카페. 거리는 약 35㎞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액셀을 깊게 밟지 않았는데도 출발이 경쾌했다. 출발하자마자 ‘차알못’도 차와 내가 하나가 된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정숙함과 부드러운 주행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좀 더 가속력을 높였다. 처음 속도 계기판을 봤을 때 240㎞까지만 적혀 있어 실망이 컸는데 이게 왜 ‘스포츠 세단’으로 진화했는지를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갔다. 속도 제한 도로가 아쉬웠을 뿐.

스포츠 모드에서는 한층 더 강력하다. 최고출력 215마력이지만 256마력의 힘을 가진 2.0 터보와 힘의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누구라도 힘이 부족하다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색안경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 6단에서 10단 자동변속기로 업그레이드됐고 연비효율성을 극대화한 3세대 i-MMD 파워트래인을 탑재해 하이브리드의 본질(복합연비 18.9km/ℓ)까지 놓치지 않았으니 일거양득이다.

i-MMD는 새롭게 개발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내장됐으며 전자식 CVT 및 리튬이온 배터리의 조합으로 엔진 개입을 최소화하고 모터 개입을 최대화한 게 특징이다.

사진=혼다
사진=혼다

한참을 달리다 차선을 변경해야 해서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켰더니 이게 웬일. 8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에 오른쪽 후방 화면이 나타난 것. 부끄럽게도 시승 전 미리 공부하지 못했기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국산 중형 세단(2012년식)을 타는 기자는 최첨단 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해 사이드미러를 보는 게 더 편했지만 레인와치 시스템에 적응만 한다면 차선 변경도 수월해질뿐더러 한층 더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것이 바로 ‘사람과 차의 조화’. ‘Safety for Everyone'을 가치로 내세운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첨단 안전기술 ’혼다센싱‘의 묘미.

혼다센싱은 레인와치를 비롯해 ▲추돌경감시스템(CMBS) ▲차선이탈경감시스템(RDM) ▲자동 감응식 정속주행장치(ACC)·저속추종시스템(LSF)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등으로 압축된다. 한 마디로 안전을 위한 최첨단 장비가 모두 적용됐다고 정리할 수 있다.

그동안 혼다(를 포함한 일본차)는 잔고장 없는 튼튼하지만 그다지 매력은 없는 차라는 인상이 강했다. 적어도 20·30대 그리고 2012년식 중고차를 타는 기자에게마저 어코드는 남 주기에는 아깝지만 내가 갖기에는 별로인 차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8 혼다 어코드는 다르다. 1977년 1세대를 시작으로 혼다의 대표적인 중형 세단으로 명성을 떨친 어코드가 10세대까지 진화하면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실용성과 내구성에 디자인과 효율성 및 안정성이 추가된 완성형 어코드의 탄생이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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