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민규 기자] 현대중공업의 무한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1조원 규모의 대형 해양프로젝트를 수주, 올해 해양부문에서 첫 수주 실적을 올리면서 ‘신묘년’ 약진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11일, 최근 카타르 라스가스(RasGas)사로부터 바르잔(Barzan) 해상가스전 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공사를 1조원(약 9억불)에 수주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카타르 바르잔 가스전 개발사업의 일부로 카타르 라스라판(Ras Laffan)시에서 북동쪽으로 80km 정도 떨어진 바르잔 해상에 천연가스 채굴을 위한 해양 시설물을 제작, 설치하는 것이라는 게 현대중공업의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입찰서를 제출한 현대중공업은 이 공사의 기본설계 작업(FEED)을 수행한 업체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설치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이번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따라 올해 해양부문 48억불 수주를 목표로 세운 것 중 이번 공사 수주로 목표치의 20%를 달성하게 됐다. 또한 연초 6억불 규모의 고부가가치 드릴십 등 연이은 대형 수주로 올 수주목표 달성을 위한 순항을 하고 있다.
강창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장은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해양 플랫폼 상부구조물 3기와 약 300km에 이르는 해저 파이프라인, 약 100km의 해저 케이블의 설계, 구매, 제작, 설치 및 시운전 등 전 공정을 책임지는 일괄도급계약방식(EPC)으로 공사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이어 “현대중공업은 국내 유일하게 해저파이프라인 등 각종 해양설비를 직접 설치할 수 있는 업체”라면서 “이번에 특히 수주에 유리한 기본설계 수행 업체까지 제치고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뛰어난 기술력과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