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병곤 기자]마이애셋자산운용의 경영권 분쟁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전날 새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정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마이애셋자산운용의 주주총회가 최대주주 쪽에서 용역 직원을 동원해 2대 주주의 입장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양측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최대주주 측과 2대주주 간 몸싸움과 실랑이로 30여분이 지나서야 개최됐고, 결국 2대주주 측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못한 채 최대주주측이 안건을 주도하면서 이들이 추천한 이사 3명이 모두 뽑혔다.
이처럼 막장 주총으로 변질 된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2개월 전 부터 지분 8.8%를 보유한 2대주주인 샘(SAM)프로퍼티와 현 유병덕 마이애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우리사주조합 등을 포함한 소액 주주들이 최대주주인 김은숙 회장(지분 17.9%) 측의 일선 후퇴를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2대 주주 측에선 5~6년 전부터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김 회장이 사적인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쓰는 등, 경영 상 전횡을 일삼아 오면서 회사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주총 파행에 대해 2대 주주인 유병덕 대표이사를 비롯한 우리사주조합 등은 최대주주측이 물리력을 동원해 안건을 통과시킨 건 엄연한 불법이라며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사주조합 한 관계자는 <이지경제>와 통화에서 “최대주주가 물리력을 동원해 주총 입장을 방해했으므로 법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면서 “주총 부존재확인소송과 신임 이사에 대해서도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대주주들이 회사를 경영해 오면서 사적인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쓰는 등 각종 불법을 저질렀다면서 이에 대한 문제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마이애셋 자산운용 최대주주 측은 전날 주총에 벌어진 일들이 알려진 사실과 다르다며 정당한 절차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반박했다.
최대주주 측 마이애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서 안건을 통과 시켰다”면서 “2대 주주 측 인사들이 전부 참석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상정된 안건이 통과되자, 2대 주주들이 전부 회의장을 빠져나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리력을 써서 2대 주주들을 입장을 막았다는 주장과 관련해 “용역직원을 써서 물리력을 동원했다는 얘기는 어불성설이다”면서 “다만 예고치 못한 사태를 대비해 몇몇 질서요원을 투입시켜 매끄러운 의사 진행이 되도록 했을 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