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지난해 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역할론이 재계 관계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이 사장의 역할론이 입방에 오른 것은 신라면세점이 최근 세계 최초로 인천공항 면세점에 루이비통 브랜드를 입점시켰으나 이와 관련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에서 시작되고 있다.
현재 관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특혜 시비로 인해 루이비통 입점이 이부진 당시 전무의 성과가 아닌 삼성의 힘으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삼성의 힘과 특혜가 어우어져 루이비통 입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실제 인천공항 면세점의 루이비통 입점이 특혜 의혹은 임대 수수료에서 시작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루이비통 영업이익의 7~10%의 임대 수수료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수치의 수수료가 기타 다른 브랜드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는데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화장품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의 경우 30~40%의 입점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7% 수준은 거의 받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혜 시비를 일으키고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신라면세점이 루이비통과 입점 계약기간이 기타 브랜드에 비해 길다는 것이 꼽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브랜드와 5년의 매장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데 이번 신라면세점은 루이비통과 10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 탓이다.
인천공항 측은 이 같은 논란과 관련 “임대 수수료의 경우 업종마다 발생하는 마진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타 업체와 보다 긴 계약기간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적인 공항이 루이비통 입점을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입점 기간이 긴 것은 오히려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 역시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계약 사항은 전 세계적으로 비밀유지 조항”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자세한 계약 사항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특혜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기에 이채욱 현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출신으로 인해 신라면세점이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이채욱 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삼성물산 출신이라는 점에 기인하다. 실제 이 시장은 지난 197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1998년까지 두바이지점장과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루이비통 입점이 신라면세점으로 갔다는 결과론에 치우친 해석”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 역시 “이미 이채욱 사장의 임기 전부터 롯데와 신라가 루이비통을 입점을 두고 경쟁했기 때문에 삼성 출신 사장이 특혜를 주었다는 해석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라면세점의 루이비통 입점과 관련해 잡음이 일자 업계에서는 과연 루이비통 입점이 ‘이부진 사장의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느냐’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무였던 이부진 사장이 전 세계 최초로 국내 루이비통을 입점했다는 공과를 인정받아 두 단계를 뛰어넘은 승진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의문이 듣다”며 “특혜 시비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것이 이 사장의 성과 일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도 밝혔던 루이비통 입점이라는 한 가지 공과 때문이 아닌 경영전반적인 성과를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현재 신라면세점 루이비통의 인천공항 입점이 최근 지속적으로 논란이 제기되자 실제 계약 과정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라면세점의 루이비통 매장의 6월 입점 여부가 실행될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