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은행권 배당자제 요구…외환은행은?
금융당국, 은행권 배당자제 요구…외환은행은?
  • 심상목
  • 승인 2011.01.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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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희비 엇갈려…외환은행이 850원의 고배당 실시할지 주목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금융당국이 다음달 초부터 잇을 연간 실적발표를 앞두고 사실상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은행권 일각에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외환은행이 과거와 같은 고배당을 실시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이 사실상의 ‘배당 권고’를 지시한 것은 올해 경제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금융권의 부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은행들이 자체적인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으로 인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12월 결산을 앞두고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는 입장을 은행들에 전달했다”면서 “충당금을 충분히 쌓을 땐 순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배당도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의 실적은 대부분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고 은행들에 주문함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이를 감안해 배당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고 수준인 2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배당규모도 전년보다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신한금융 측은 “통상 30% 초반의 배당비율을 유지해왔다”면서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아 배당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자난해 1조3000억원대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작년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배당 문제는 예금보험공사와 협의해야 한다”면서 “작년 실적이 개선된 만큼 전년보다는 배당 규모가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반면, 배당을 전혀 실시하지 못하거나 유보하는 금융지주사들도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역대 최대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KB금융지주는 배당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대손충당금을 워낙 많이 쌓은데다 국민은행의 명예퇴직금으로 6000억원을 지급해야하는 상황이어서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전년보다 3063억원이 상승한 순이익 예상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 인수대금 지급을 위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을 유보하거나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권은 외환은행의 배당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인수를 앞둔 하나금융지주가 최대주주의 론스타와 850원의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도록 계약을 맺어서다. 이로 인해 과연 하나금융이 감독당국의 권고를 깨고 고배당을 실시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론스타는 올해 중간배당을 통해 주당 235원을 챙겼으며 결산배당 850원을 합칠 경우 주당 1085원이라는 고배당을 받게 된다. 이를 외환은행 작년 순익 규모인 1조원으로 추정하면 배당 비율은 70%에 달한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배당금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배당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렇게 되면 하나금융은 850원의 배당 차액을 론스타에 보전해줘야 한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조만간 외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가 실시된다”며 “이때 외환은행이 적정한 배당을 했는지는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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