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5대 금융지주 시대…‘돌아온 제왕’ 우리금융, 비은행 M&A로 리딩뱅크 도전
[이지 돋보기] 5대 금융지주 시대…‘돌아온 제왕’ 우리금융, 비은행 M&A로 리딩뱅크 도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1.21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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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태(왼쪽부터) 우리금융 사외이사,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성태(왼쪽부터) 우리금융 사외이사,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4일 공식 출범하면서 금융권이 ‘5대 금융지주’ 체제로 재편됐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산더미다. 공백기 영향으로 ‘막내격’ 금융지주로 복귀한 상황에서 향후 리딩뱅크 경쟁에 합류하려면 제대로 된 지주사 구색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1일 지주사 설립등기를 완료한데 이어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지주사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2014년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매각 등으로 해체된 지 4년 만의 부활이다.

숙원이던 지주사 전환에 성공했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우리금융은 출범식에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주사 해체 전 차지하고 있던 리딩그룹의 위상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다. 다만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기에는 다른 지주사들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5개(KB‧신한‧우리‧하나‧농협) 금융지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우리금융은 해체되기 전인 2013년 말 자산이 340조6903억원으로 금융지주사 중 선두였다. 같은 기간 다른 금융지주를 살펴보면 ▲신한금융 311조2968억원 ▲하나금융 295조1886억원 ▲KB금융 291조8381억원 ▲농협금융 254조5350억원 순이었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해체돼 은행 체제로 있는 동안 판도는 뒤집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329조8016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는 지주사 해체 과정에서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알짜배기 자회사 8개를 매각해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된 영향이 크다.

오히려 금융지주보다 불리한 은행 체제에서 과거 지주 시절과 비슷한 규모의 덩치를 되찾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다만 경쟁 금융지주들이 치고 올라가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산 규모를 보면 ▲KB금융 477조7156억원 ▲신한금융 457조7068억원 ▲농협금융 416조6679억원 ▲하나금융 381조8696억원 등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잠재력

우리금융의 성장 잠재력은 상당하다. 은행 체제에서는 자기자본의 20%라는 출자 규제가 있었지만,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제약이 풀린 까닭이다.

지주사는 출자 한도 대신 이중 레버리지비율이라는 간접 규제를 적용 받는다. 이중 레버리지비율은 자회사에 출자한 금액을 금융지주사의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130%를 넘지 않도록 권고된다. 이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출자여력은 7조원에 달한다. 은행 당시 출자여력이 1조원 안팎이었으니 7배 넘는 ‘총알’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를 활용해 비은행 부문 계열사를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면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울 수 있다. 이미 우리은행 시절부터 캐피탈과 저축은행 매물을 확보해 놓는 등 준비를 착실하게 해 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떠오르는 부동산 신탁사와 자산운용사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자기자본비율의 제약 탓에 당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은 어려울 전망이다. 자기자본비율 산출 방법은 내부등급법과 표준등급법으로 나뉜다. 통상 내부등급법이 표준등급법보다 높게 계산된다.

우리금융은 신설 법인으로 출범한 탓에 표준등급법이 적용돼 자본비율이 10% 내외로 떨어진 상황이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려면 금융감독원의 승인 심사를 거쳐 1년 동안 시범 운영해야 한다. 때문에 대형 M&A는 빨라야 오는 2020년부터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첫 1년 동안은 지주사 체계를 공고히 하며 소형 M&A부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등 종합금융그룹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을 2년~3년을 두고 여유 있게 잡은 이유가 여기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및 우리은행장은 “비은행 쪽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면서도 “처음 1년 동안에는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사, 저축은행 등 규모가 작은 금융사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또 “내년에 자본 여력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대형 M&A에 나설 것”이라며 “2년~3년 내에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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