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은행권, 개인 신용대출 금리 ‘슬금슬금’ 인상…1년 간 0.28%p 상승, 6% ‘목전’
[이지 돋보기] 은행권, 개인 신용대출 금리 ‘슬금슬금’ 인상…1년 간 0.28%p 상승, 6% ‘목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1.2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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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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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지난 1년 간 0.3%포인트(p) 가까이 상승한 것. 일부 은행은 6%대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지속돼 온 금리인상 기조에서 조달비용이 상승하면서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전국은행연합회의 은행별 가계대출금리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8개(KB국민‧ 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NH농협‧카카오‧케이뱅크) 주요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4.4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4.16%)보다 0.28%p 오른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금리가 5.89%로 가장 높았다. 6%대를 목전에 둔 수준이다. 더욱이 1년 동안 4.89%에서 무려 1%p 뛰어오르며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어 ▲KB국민은행 3.72%→4.05%(+0.33%p)▲KEB하나은행 4.86%→5.13%(+0.27%p) ▲NH농협은행 3.73%→3.97%(+0.24%p)▲카카오뱅크 3.88%→4.06%(+0.18%p) ▲우리은행 3.69%→3.84%(+0.15%p) ▲IBK기업은행 4.26%→4.39%(+0.13%p) 순으로 상승세가 높았다. 신한은행은 4.22%에서 0.01%p 올랐다.

시장금리

이처럼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연이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해에만 총 4번의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해 연 2.25~2.50%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발맞춰 한국은행 역시 11월 말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p 인상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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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한 금리 인상 기조에서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개인 신용대출 금리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정할 때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의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둔다. 여기에 각 은행별로 업무원가나 법적비용, 위험프리미엄 등의 요소를 고려해 결정되는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대출 금리가 산정되는 방식이다.

실제로 시장금리가 은행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견인한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기준 조사 대상 은행들이 공시한 시장금리는 1.96%로 전년 동기(1.75%) 대비 0.21%p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분(0.28%p)의 상당 부분이 시장금리에서 오른 것. 반면 같은 기간 가산금리는 2.40%에서 2.48%로 0.08%p 오르는데 그쳤다.

문제는 이같은 금리 상승이 금융 소비자들에게 대출 ‘문턱’을 높이는 역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현재 한 차주가 신용대출로 1억을 빌리려면 1년 전보다 연간 이자를 28만원(0.28%p)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정부의 규제로 대출 조건이 더욱 강화됨에 따라, 소비자가 필요한 때 금융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8을 기록했다. 이는 199개 금융기관 여신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산출된 수치다.

0을 기준으로 100과 –100사이에서 플러스(+)면 대출심사를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신용대출이 속한 가계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13으로 강화 태도가 더 높았다. 지난해 10월 은행권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새 관리지표로 도입되면서 그만큼 더 깐깐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은행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 대출 금리는 통상적으로 금리상승 기조가 선반영 되는 특성이 있는 이유에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 시중은행들은 이를 선반영하고 인상 후 추가로 대출 금리를 올리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이런 식으로 대출 금리 상승이 가속화되면 금융소비자들의 금융 부담도 더욱 늘어날 것”고 말했다.

올해 대출 금리 인상이 둔화되거나 오히려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출의 기준이 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의 새 지표가 오는 7월부터 신규 대출자에 적용되는 이유에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새 코픽스는 현재 사용하는 지표보다 0.27%p 낮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가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만큼 새로운 지표가 도입되고 금융당국의 추산대로라면 은행 대출금리를 낮추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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