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4분기 카드 소비가 전년 대비 9%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 굵직한 해외 할인행사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영향이다. 또 승용차 개별소비세 및 유류세 인하로 관련 소비가 촉진된 이유도 있었다.
1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8년 4분기 카드 승인실적’에 따르면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0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92조7000억원) 대비 8.9% 증가했다. 승인건수도 51억4000만건으로 전년 동기(46억건) 대비 11.9% 늘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17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8% 늘었다. 승인건수도 48억2000만건으로 11.8% 증가했다. 법인카드는 승인금액(37조8000억원)과 승인건수(3억2000만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12.8% 올랐다.
이는 연이은 해외 할인행사와 승용차 개별소비세‧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해 7월 19일부터 올해 6월말까지 승용차 구입시 부과되는 개별 소비세율이 기존 5%에서 3.5%로 한시적 인하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승용차 판매액은 지난해 10~11월 8조53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7% 늘었다.
또 유류세 인하조치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하락해 소비가 일부 진작된 것으로 예상됐다.
연이은 해외 할인행사로 온라인 구매수요도 늘었다. 지난 11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달 11일 중국의 광군제 행사가 연달아 벌어진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거래액은 지난해 10~11월 20억6643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4% 증가했다.
날로 극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안전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높아져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과 물품 구매도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가전제품 판매액은 4조25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했다.
아울러 초·중학교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되면서 교육비를 카드결제한 이들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별 사용실적은 신용과 체크카드 모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승인금액(163조7000억원)과 승인건수(31억2000만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9.2%, 12.8%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율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체크카드 승인금액(45조9000억원)과 승인건수(20억1000만건)도 모두 증가했다. 전년대비 각각 8.0%, 10.5% 늘었다. 신용카드보다 분기별 증가율은 이전보다 둔화됐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연휴 시점차이로 전년보다 영업일수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체크카드 보다는 신용카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