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규제 효과?…1월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 4년 만에 감소
文정부 규제 효과?…1월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 4년 만에 감소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2.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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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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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크게 둔화된데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결과다. 9·13 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정부 규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중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위원회의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의 순감소는 지난 2015년 1월 금감원이 전금융권 ‘월별 가계대출 증가 규모’ 집계를 시작한 이후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28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000억원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지난 2017년 1월(1000억원 증가) 이후 2년 만에 증가 규모가 가장 적었다.

주택담보대출은 610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000억원 늘었다. 전월 4조900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해서는 축소된 수준이다. 지난해 4월(2조4000억원 증가)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증가폭이었다

이는 주택 거래가 둔화되면서 개별 주택담보대출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0호로 1년 전(1만호)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전년 동월(1조3000억원) 비교하면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이는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지난해 1월 1만호에서 지난달 1만3000호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인 파악은 어렵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기타대출 잔액은 217조원으로 전월보다 1조5000억원 줄었다. 이는 2014년 1월(1억8000만원 감소)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설 상여금과 성과급 등이 유입된데다 신용대출까지 옥죄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 기업대출(831조7000만원)은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늘었다. 연말 일시 상환분 재취급과 부가세 납부를 위한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대기업 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도 4조3000억원 늘었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1000억원 늘어 31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3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통상 1월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증가폭은 1억5000만원이었다.

한편 상호금융과 보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이 4000억원 늘었으나 주택담보대출에서 1조7000억원 줄었다. 상호금융사 가계대출이 1조8000억원 감소했고 보험사에서는 4000억원 줄었다. 다만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3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가계대출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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