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제약업계가 ‘주52시간 근무제’ 탄력 시행과 관련, “현장 특수성을 고려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급증 등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노사정이 기존 최장 3개월인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단위 기간을 6개월로 연장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제약업계는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이 어려워져 결국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입장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전염병이 유행해 수요가 급격히 몰리게 되면 공장을 24시간 가동해도 물량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앞서 제약업계는 지난해 7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을 놓고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정부의 고용시간 단축 방안에는 동의하지만, 업계의 충격을 줄이려면 현실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고용노동부에 전달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녹십자 화순공장이 수 개월간 24시간 풀가동해 위기를 모면했다.
업계관계자는 “보통 의약품 원료공장은 원료 합성과 화학반응 시간, 대기 시간, 냉각 및 가열 등 일련의 단일 과정을 거치는데, 하루 12시간 이상 걸리다 보니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 생산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주경 기자 ksy0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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