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인도 상대로 다득점 조준
<아시안컵> 한국, 인도 상대로 다득점 조준
  • 인터넷 뉴스팀
  • 승인 2011.01.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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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유니폼에 호랑이가 그려져 있는데 호랑이는 토끼 한 마리를 잡는 데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이 넣은 세 골을 모두 혼자 책임진 구자철(22.제주)이 15일(이하 한국시간) 호주와 경기를 마치고 나서 밝힌 인도와 3차전(18일 오후 10시15분.알가라파 스타디움) 각오다.

 

조광래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 말을 전해 듣더니 "내가 경기 전에 보낸 편지에 쓴 얘길 했네"라며 웃었다.

 

지난해 8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선수들에게 가끔 편지를 직접 써서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조광래 감독은 호주와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로 선수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구자철은 이를 인도와 경기를 앞둔 각오를 말할 때 인용한 것이다.

 

인도 선수들이 들으면 기분 나빠하겠지만 객관적인 축구 실력으로 보자면 한국은 호랑이, 인도는 토끼에 비유해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두 나라의 실력 차이는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로도 한국이 39위, 인도는 144위다. 또 인도는 호주에 0-4, 바레인에 2-5로 패하는 등 이번 대회 출전한 16개 나라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8강에 오르는 한국은 그러나 조 1위를 차지하려면 인도를 큰 점수 차로 물리쳐야 한다.

 

◇베스트 11에 변화 줄까

 

한국은 호주와 2차전에 바레인과 1차전에서 퇴장당한 곽태휘(30.교토상가) 대신 황재원(30.수원)을 선발로 낸 것을 제외하고는 똑같은 선수 구성으로 맞섰다.

 

한 수 아래인 인도를 상대로 어떤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짤지 조광래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호주와 2차전 후반에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 주전 선수들을 생각하면 그동안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인도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경고가 하나씩 있는 이정수(31.알사드), 차두리(31), 기성용(22.이상 셀틱) 등 주전 선수들이 혹시라도 경고라도 받았다간 8강전 출전이 불가능해지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같은 시간 열리는 호주-바레인 경기에서 호주가 이긴다고 가정할 때 한국이 조 1위가 되려면 인도를 최소한 4골 차로 물리쳐야 하기 때문에 주전들을 빼고 나서기도 어렵다.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편지를 선수들에게 직접 보낸 조광래 감독이 주전 선수들을 빼고 인도와 경기에 나서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결국 바레인과 1차전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한 두 자리 정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 보인다.

 

◇조 1위 되려면 최소 4골 넣어야

 

한국은 인도와 비기기만 해도 호주-바레인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강에 오를 수 있다.

 

또 한국이 인도를 물리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호주-바레인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거나 바레인이 이기면 한국이 조 1위가 된다.

 

그러나 한국, 호주가 나란히 3차전을 이기면 2승1무로 동률이 돼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두 경기를 치른 현재 호주가 +4, 한국은 +1이다. 따라서 호주가 바레인을 1점 차로만 이겨도 한국은 인도를 4골 차로 물리쳐야 골 득실이 같아진다.

 

골 득실이 같으면 다득점을 따지는데 현재 호주는 5골, 한국은 3골을 넣었다.

 

조 2위가 되면 D조 1위가 확정된 이란과 8강에서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박지성, 아시안컵 첫 골 도전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아직 아시안컵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했던 박지성은 2004년 중국 대회에도 뛰었지만 2007년 동남아 4개국 공동 개최 대회에는 무릎 부상 탓에 불참했다.

 

앞선 2000년 대회와 2004년 대회, 그리고 이번 대회 조별리그 2경기까지 박지성은 모두 아시안컵 10경기에 출전했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지구촌 축제' 월드컵에서도 세 골이나 터뜨렸던 박지성으로서는 유독 아시안컵에서 골과 인연이 없었던 셈이다.

 

이날 상대가 한 수 아래인 인도인만큼 박지성으로서는 대회 첫 골을 신고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

 

조광래 감독도 호주와 2차전을 마친 뒤 "박지성, 이청용, 지동원 등이 다음 경기에서는 득점을 올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약체 인도는 어떤 팀

 

FIFA 랭킹 144위 인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 나라 가운데 가장 순위가 낮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0-4, 2-5로 대량 실점 끝에 패한데다 아시안컵에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평가전에서는 쿠웨이트에 1-9, 아랍에미리트(UAE)에 0-5로 지는 등 수준 차이가 많이 난다.

 

이번 대회에는 2008년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챌린지컵에서 우승하며 출전 자격을 따냈다.

 

당시 인도는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북한, 미얀마, 네팔, 스리랑카 등 8개 나라가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27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 출전의 기쁨을 맛봤다.

 

영국 출신 봅 휴튼 감독이 2006년 6월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뛰었던 바이충 부티아(35), 미국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체트리 수닐(26.캔자스 스포르팅) 등이 주력 선수다.

 

그나마 부티아가 다리 부상 탓에 출전이 어려워 바레인과 경기에서 한 골씩 넣은 수닐과 거마랑기 싱(25) 등이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도하<카타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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