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박상현 기자]최근 지속되는 펀드 환매 속에 채권혼합형 펀드로 자금이 몰려 연일 급등하는 코스피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이 점차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8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모두 8천880억원이 순유출됐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3천7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증시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 채권혼합형 펀드로는 모두 3천160억원이 순유입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채권과 주식에 함께 투자하되 채권투자 비중을 6대 4 정도로 우위에 두는 펀드이다.
이와 함께 원자재펀드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해외 원자재 펀드로는 같은 기간 700억원이 들어와 해외 섹터펀드 중 유일하게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채권혼합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 성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원자재 펀드 자금 유입 역시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서경덕 연구원는 “올해 들어 국내 펀드 가운데 채권혼합형 펀드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에 대한 부담에 투자자들이 점차 보다 안전한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해외 섹터펀드 중 원자재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도 눈에 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 강세가 예상되는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헤지 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ps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