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지금껏 이런 SUV는 없었다“…출구 없는 매력 현대차 ‘팰리세이드’
[이지 시승기] ”지금껏 이런 SUV는 없었다“…출구 없는 매력 현대차 ‘팰리세이드’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3.04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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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성진 기자
사진=조성진 기자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현대자동차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 명불허전. 지금껏 이런 SUV는 없었다.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도전자로 시작에 어느덧 왕좌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외형부터 내구성, 주행능력, 신세대부터 패밀리를 위한 감각까지 모두 잡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터.

팰리세이드는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던 옛말을 비웃는다. 소문 듣고 타봤더니 임금님 수라상 못지않게 잘 자려진 종합선물세트다.

사진=조성진 기자
사진=조성진 기자

기자가 시승한 팰리세이드는 3.8 가솔린 모델. 전반적인 외형은 곰돌이 푸와 같은 푸근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이다. 다소 둔탁한 모습이라는 개인적인 느낌. 날렵함을 좋아하는 기자의 취향은 아니다. 다만 대형 SUV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둔탁함보다는 든든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수긍하게 된다.

전면부는 현대차의 대표 그릴인 캐스케이딩 그릴로 존재감을 뽐낸다. 자동차의 전반적인 인상을 좌우하는 게 그릴이라 거대하게 만들기 부담스럽기 마련인데 팰리세이드는 과감하게 정면 돌파했다. 현대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FULL LED 헤드램프와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조화롭게 구성돼 현대적인 감각을 끌어올렸다. 특히 방향지시등과 헤드램프를 분리한 컴포지트 라이트를 적용했다.

팰리세이드는 전장 4980㎜, 전폭 1975㎜, 전고 1750㎜에 이르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동급의 G4렉스턴(4850x1960x1825)과 비교해도 조금 더 크다. 대형 중의 대형으로 장엄함이 느껴진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조성진 기자

실내는 이름 그대로 팰리세이드다. 팰리세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절벽 위에 위치한 아름다운 태평양 풍경이 보이는 고급주택지구라고 한다. 그만큼 고급스럽고 넓은 주거지를 말하고 공룡과 우주 또한 거대하고 상징적이며 넓고 크다는 의미가 포함된다는 것. 요약하자면 크고 좋다는 뜻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에서 장인의 손길을 먼저 느낄 수 있다. 최고급 가죽 소재인 나파가죽이 적용돼 부드러운 천연의 느낌을 살렸다. 몸과 시트가 맞닿았을 때 한결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감각이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눈앞에 자리한 7인치 컬러 LCD로 된 계기판도 시원시원하다. 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아보기 쉽게 구성됐다.

센터페시아는 한층 더 수준 높은 대중성을 지향하는 것 같다. 10.25인치 터치스크린이 자리 잡고 있고 그 밑으로 각종 버튼이 보기 좋게 나열돼 깔끔하고 편하다. 기어시프트는 버튼식으로 돼 개방성을 높였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다이얼로 된 드라이브 모드도 인상적. 컴포트, 에코, 스마트, 스포츠까지 총 4가지 드라이브 모드가 선택받길 기다리고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모드를 바꿀 수 있다. 스노우, 샌드, 머드 3가지. “뭐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다양하다.

센터콘솔은 집을 소개할 때나 나오는 멘트인 넓은 수납공간이 돋보인다. 컵홀더가 안정적으로 있고 그 옆에 여러 가지 잡동사니를 담을 수 있는 넓은 크기를 자랑한다. 무선 충전기능도 담겼다.

인상적인 건 역시 크기와 관련된 넓은 공간이다. 카니발처럼 2열의 가운데가 뚫려 이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도 옆사람과 부딪힐 일이 없을 정도로 편안함을 제공한다. 더욱이 듀얼 와이드 선루프가 있어 2, 3열에서도 답답함을 느낄 이유가 없다.

또 각 시트마다 컵홀더와 USB단자가 마련됐다. 특히 USB단자가 많아 충전 때문에 싸울 일이 사라졌다. 패밀리카답게 가족의 평화까지 신경써줘서 고맙다.

트렁크도 1297리터로 태평양이다. 산타페(625L)의 2배 수준. 다만 3열은 생각보다 좁다는 인상을 받았다. 2열과 3열은 버튼으로 접었다 펼 수 있다.

한 가지 당황했던 일은 주유구 버튼이 없다는 것.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서 라식수술을 또 해야 하나 싶었다. 다행히 PUSH형이라 실내에 없고 주유구를 누르면 열린다.

사진=조성진 기자
모델=김보경, 사진=조성진 기자

남들은 차 계약을 하고 나서 9개월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데 새치기하는 기분으로 차에 탑승했다. 목적지는 광릉수목원. 북부간선도로와 세종포천고속도로를 지나는 왕복 약 80㎞ 구간이다.

3.8 가솔린 모델답게 출발부터 정숙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립감 좋은 스티어링휠(운전대)이 운전자를 이끄는 듯한 느낌으로 도로 위를 미끄러져 나간다.

도심 내에서 가다서다 반복하는 구간은 오토홀드 기능으로 불편함을 없애준다. 기자의 2012년형 중고세단은 오토홀드 기능이 없어서 이 맛에 적응되면 안 되는데. 요새 시승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조만간 자차 운전 중 사고한 번 낼 것 같다.

으르렁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리고 첫 느낌은 힘이 매우 좋다는 것이었다. 컴포트, 에코 모드로 다양하게 주행해도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힘이 우수하다. 순발력도 덩치를 감안하면 민첩해서 좋다. 잘 나간다.

다만 일각에서는 “베라크루즈와 비교해 힘이 아쉽다”며 “대형 SUV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베라크루즈 차주의 의견.

2% 부족하다는 걸 느낄 때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괴력이다.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한 것을 알리듯 우렁찬 소리도 들려 달팽이관도 만족스럽다.

그렇다고 마냥 시끄러운 것도 아니다. 파워와 함께 부드러운 질주가 가능하다는 점이 깔끔한 쾌감을 준다. 코너링도 역시 부드러우면서 안정적이다. 워낙 큰 덩치로 인해 하이패스를 통과할 때 조금 긴장해야 한다는 점만 빼면 대부분 만족스럽다.

사진=조성진 기자
모델=김보경, 사진=조성진 기자

사고가 나도 끄떡없을 것 같은 풍채를 자랑하지만 안전을 위한 고민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차로 유지 보조 △안전하차 보조 △후방 교차 충돌 경고/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및 방지 보조 △전후방 주차거리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후측방 모니터 등을 꾹꾹 눌러 담았다.

특히 후측방 모니터는 방향지시등 점등 시 카메라를 통해 좌우측방 영상이 클러스터에 나타나 더욱더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다. 1%의 사고 가능성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더욱이 만에 하나 사고가 나더라도 총 9개의 에어백 시스템으로 탑승자를 보호할 준비를 마쳤다.

팰리세이드 열풍이 한반도를 뒤흔들고 있을 때 기자의 반응은 솔직히 “얼마나 대단하길래”였다. 그런데 타고 나면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다. 참 잘 뽑았다.

총평이다. “현대차 주식을 사야하나”. 

사진=조성진 기자
사진=조성진 기자

촬영장소: 서울 강서구 방화동 한강시민공원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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