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인터내셔널 대표, “김해공항 항공사 청소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협상 결렬”
선정인터내셔널 대표, “김해공항 항공사 청소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협상 결렬”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3.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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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뉴스 캡쳐
사진=MBC뉴스 캡쳐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노조 파업이 지난 2월 23일부터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파업 20-30분전 파업 공문을 통보하는 노조의 게릴라식 파업으로 긴장의 연속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부산 김해공항에서 항공사들의 수하물 운반과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선정인터내셔널’ 대표가 일부 직원이 소속된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대한항공한국공항분회’가 지난달부터 벌이고 있는 부분파업 강행을 두고 이같이 토로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일 부산 북부고용노동부 중재로 진행된 단체 교섭 재협상에서 ▲60세 이상 촉탁 계약 시 재고용이 되지 않은 노조원은 노조 대표 2명이 참석하는 위원회를 개최해 재심사해야 하고 ▲월 급여 25만원 인상 ▲ 매월 목표달성과 관계없이 안전장려금 3만원 고정지급 ▲연말 성과급도 회사의 이익과 관계없이 매달 고정지급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60세 이후 촉탁 계약은 노조의 의견을 반영한 평가 기준서를 만들어 평가 후 재계약 결정하고 ▲급여는 18만원 인상 ▲ 안전장려금은 목표 달성 시 3만원 지급 ▲ 성과급은 전년도 회사 적자가 없을 시 지급하고 해당 연도 연말 결산을 통해 순이익금에 대해서는 50%를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으나 교섭이 결렬됐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노조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평가다. 연말 성과급을 회사의 이익과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물론 목표 달성에 대한 평가도 없이 안전장려금을 달라는 것이다. 또 회사가 어찌 되든 자기주장만 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파업을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본인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바로 파업에 돌입한다. 노사 상생의 정신과 현행법은 안중에도 없고 나만 살겠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선정인터내셔널은 부산에 사업장을 두고 항공사 기내 정리와 수하물 조업 서비스를 대행해 주며 지난 3년간 ▲2016년 매출 82억원, 영업이익 1억4000만원 ▲2017년 매출 90억원, 영업이익 1억7000만원 ▲2018년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1억4000만원 규모로, 매출 대부분이 인건비인 작은 용역회사다.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노사분규에 휩싸였다. 원인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다. 직원 210명 중 100명이 가입돼 있는 이 회사 노조(민주노총 공공연대 산하)는 지난해 11월, 임금 25만원 일률 인상과 함께 현재 60세 정년을 65세로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60세 정년 후 5년간은 촉탁으로 고용을 보장해달라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것은 5년 의무고용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정년 65세를 요구하는 것과 똑같은 요구다.

회사는 60세 정년이 지난 직원 중 건강하고 우수한 직원은 촉탁직으로도 다년간 계약을 하고 있다. 법에도 없는 노조의 무조건 5년 추가고용 보장 요구는 실질적으로 정년을 5년 연장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앞서 민주노총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법적 정년을 60세로 확정한지 얼마 완됐고 사회안전망 확보없이 70세 가까이 노동해야만 하는 사회가 바람직하지는 않다” 면서 “정년 연장 등은 사회경제적으로 종합적인 고려와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급여 수준도 논란거리다. 노조를 주도하는 직원들의 급여는 본부장급 임금보다 많다. 노조원들이 대부분인 현장 근로자들의 임금도 관리직원의 1.5배 수준이다.

아울러 경영권과 인사권에도 개입하고 있다. 객실 팀장, 부팀장 1명과 수하물 팀장도 노조원 몫으로 요구했다.

이에 회사는 상생을 위한 제안을 내놨다. 25만원 임금 일률 인상과 무조건적인 5년 계약 연장은 불가하나 기존과 같이 근무 평가 후 촉탁직이라 할지라도 다년 계약이 가능하며, 적정한 임금 인상은 고려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수익의 100%를 직원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나 노조는 객관적 근거도 없이 저임금의 열악한 노동 조건이라는 주장과 함께 무조건 65세 정년 연장과 과도한 급여 인상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파업의 순서와 절차도 막무가내다. 3월 1일까지는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사측에 통보를 해 놓고는 느닷없이 2월 23일 파업 개시 10분전 통보 후 파업에 돌입했다. 또 공항은 ‘필수유지사업장’이라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결정서를 받았다.

결정서에 따르면 1일 근무 인원에 대해서도 명시가 됐으나, 노조는 그 결정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결정한 일 근무 인원에 현저히 미치지도 못하는 인원만 남기고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파업 참가 인원에 대해서도 통보를 하지 않고 있어 사측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분히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서 회사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사측을 비난하는 게릴라식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조는 민주노총이라는 거대 조직의 지원을 받으며 파업과 기자회견, 농성을 벌이며, ‘노조=약자’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며 “반면 사측의 사정은 어디에서도 들어주지 않고 사실과 관계없이 무조건 양보하라고만 한다”고 토로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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