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번 주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 수정안을 의결한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0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보유자산을 비롯한 그룹사 자산 매각을 통해 지원 자금 상환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다시 제출했다.
또한 자구계획에 따른 경영정상화가 3년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팔겠다는 강수를 뒀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서를 체결하고 3년 간의 경영정상화 기간 동안 이행 여부를 평가받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밖에 대주주와 금호산업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협조한다는 내용과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도 요청했다.
하지만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 미흡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박 전 회장이 복귀하지 않아도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경영한다면 지금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채권단 지원은 대주주 재기가 아닌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사실상 오너 일가가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이 자구안에 부정적 입장을 내보이자 다시 재논의에 돌입했다. 향후 금호산업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하면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수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측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매각 의사를 공표하면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채권단 자금 수혈로 그룹은 남은 계열사들의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도 함께 매각할 것이라는 전밍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으로는 SK그룹, 한화그룹, 애경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