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장’ 건강 내가 책임진다”…제약업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大격돌
[이지 돋보기] “‘장’ 건강 내가 책임진다”…제약업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大격돌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9.05.07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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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6년 새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자 제약업계는 특허 등 전문성을 앞세워 경쟁에 나섰다. 사진=김주경 기자
사진=김주경 기자

[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제약업계가 프로이바이틱스(유산균)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을 통칭한다. 흔히 유산균으로 불린다. 이 균은 장 내 유해균 증식을 막아주고, 유익균을 증식시켜 변비 예방 및 소화 촉진을 유도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산균 국내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 405억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 2173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6년 새 5배 이상 규모가 커진 셈이다. 건강기능식품 중에서도 홍삼과 비타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찾는 효자상품이다. 

이에 제약업계가 특허 등 전문성을 앞세워 점유율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셀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원조로 불린다. 대표 브랜드인 듀오락을 앞세워 10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듀오락은 단백질과 다당류 등 이중 코팅 기술을 적용해 유산균이 장에서까지 살아 있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를 포함해 미국‧유럽 일본‧중국 등 5개국 특허를 취득했다. 

셀바이오텍은 관련 시장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산균 성분을 활용한 대장암 환자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장암 치료 효능을 갖는 재조합 유산균 등을 배합해 치료제로 활용할 성분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했다. 

대원제약은 유기농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장대원’으로 4개 제품군을 내놨다. 유산균이 주 성분인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GG’는 9개 균주를 배합한 복합 유산균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성적이 좋다. ‘락터스 프로’ 라는 이름으로 2018년 싱가포르에 수출해 4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현재 몽골, 필리핀, 홍콩 등에도 판매되고 있다. 올 3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판매를 허가받아 이르면 상반기 내 미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달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19 서플라이사이드 이스트(SupplySide East 2019)’에서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들이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와 완제품 등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일동제약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가 지난달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19 서플라이사이드 이스트(SupplySide East 2019)’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와 완제품 등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도 ‘지큐랩’ 시리즈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에 특허 받은 4중코팅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소화액 등 위장에서도 유익균을 보호해 장까지 도달할 수 있는 데다 제품 보관과정에서 발생하는 균 손실을 막아 준다는 설명이다.

원료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수출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2일 미국의 원료 유통 전문기업 뉴트라얼라이언스와 유산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제약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발을 들였다. 동아제약이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덴마크 프로바이오틱스는 전 세계 유산균 시장점유율 1위 덴마크 크리스찬한센 특화균주 BB-12(미국 FDA에서 인증한 안전 원료)와 LA-5를 배합해 제품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2014년 서울 한 연구소에서 유산균을 이용한 장 내 반응 실험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4년 서울 한 연구소에서 유산균을 이용한 장 내 반응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별화 

유한양행은 뉴오리진 브랜드에서 만든 ‘다이어트 프로바이오틱스’로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최초로 식약처가 인증한 체지방 감소 개발인정형 원료를 사용한 데다 분만 2주 이내 산모의 모유에서 추출한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BNR17’을 함유한 제품이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독일 등지에서 10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효과가 입증됐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에서 비만 환자 60명에게 12주간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에서 (1*1010cfu/일 투여), BNR17을 매일 섭취한 결과, 내장지방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5건 인체 적용시험에서도 체중·내장지방·허리둘레·엉덩이 둘레 체질량지수(BMI)가 개선됐다.

익명을 원한 유한양행 관계자는 “몸매 관리에 민감한 여성들이 많이 찾고 식약처에서 공식 인증한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종근당은 계열사인 종근당건강은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락토핏’ 4종을 내놨다. 이 제품은 프로바오틱스가 위산과 담즙산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장까지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정성을 높이는 특허공법 적용했다. 유해균 억제해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며 뼈 형성과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D를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상수 종근당 홍보팀 대리는 “프로바이오틱스는 균주 성분에 따라 여러 제품군으로 나뉘는 데다 효과도 제각각”이라며 “‘락토핏 시리즈는 유아, 청소년기, 여성, 일반인 등 연령별 맞춤형 상품으로 고객 선호도가 높다”고 피력했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홈쇼핑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하면서 매출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락토핏의 인기를 이어갈 후속 제품 개발에 착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작용 논란도 제기된다. 더욱이 과대광고가 범람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원한 제약사 관계자는 “수입 제품의 국내 반입이 늘고 있는 데다 제약업계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프로바이오틱스 함유량이 소량인데도 효과를 과장해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 복용 후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도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유산균 수가 들쭉날쭉한 데다 체질에 따라 설사·변비·복통·두드러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체질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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