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 지원 강화를 위해 올해 10조8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수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중소기업 지원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6000억원)보다 27% 증가했다.
은성수 수은 행장은 최근 매출 감소 및 수익성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중견 기업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법을 찾기 위해 지방 산업 현장과 수은 지점을 연이어 방문하고 있다.
은 행장은 지난 16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조선기자재기업 HSD엔진을 방문해 관련업계의 어려움을 듣고 수은 창원지점을 들러 거래기업에 대한 적극적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HSD엔진은 선박 및 발전용 디젤엔진을 생산해 국내 대형조선사 등에 납품하는 조선기자재업종의 상장 중견기업이다. 과거 두산엔진의 사업부문이었지만, 인적분할 이후 두산중공업의 분매각으로 두산계열에서 제외됐다.
고영열 HSD엔진 대표이사는 "최근 대형선박 수주 등으로 수주물량이 증가하는 등 영업환경이 일부 개선되고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조선관련업종이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선박수주를 위한 보증과 생산자금 등 금융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대우조선해양 주요 협력업체들이 거래 중단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은 행장은 "수은의 금융이 필요한 기업에 적기에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후에도 대우조선해양의 기존 거래선 유지를 보장한다고 발표했고 수은도 협력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수은은 지난해 말부터 매출감소,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대출한도가 줄고 금리인상 요인이 발생한 조선 기자재·자동차부품기업에 대해 대출잔액을 유지하고 금리인상을 자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 4월말 기준 33개 고객기업에 대해 1159억원을 지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