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3곳(제출유예·신규설립·분할합병·감사의견 비적정·금융업 등 65개사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484조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7조8036억원으로 같은 기간(44조503억원)보다 36.96%(16조2467억원) 줄었다. 순이익 역시 34조557억원에서 20조8590억으로 38.75%(13조1967억원) 쪼그라들었다.
이에 수익성도 나빠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74%로 전년 동기(9.11%) 대비 3.34%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7.04%에서 4.31%로 2.74%포인트 하락했다.
즉, 기업이 1000원을 팔았을 경우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제외하고 57.4원을 번 셈이다. 여기에 이자비용 등을 빼고 실제 호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43.1원이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매출액 비중 12.21%)를 제외할 경우, 상장사들의 경영 실적이 후퇴하고 있는 현상도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투톱’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1분기 매출액은 42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조2038억원, 14조7133억원으로 15.96%, 23.55%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75%로 전년 대비 1.05%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순이익률 역시 1.19%포인트 낮아진 3.46%를 기록했다.
업종별 매출을 살펴보면 운수창고업(8.61%), 음식료품(7.28%), 기계(7.12%), 섬유의복(5.59%), 운수장비(5.47%), 서비스업(5.2%), 의약품(5.06%), 비금속광물(3.81%), 통신업(2.45%), 화학(2.07%) 등이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17.96%), 건설업(-10.27%), 전기전자(-10.02%), 종이목재(-5.94%), 철강금속(-2.11%), 전기가스업(-1.74%), 유통업(-0.61%) 등은 감소했다.
흑자기업 비중은 75.04%(430개사)였다. 24.96%(143개사)는 적자를 냈다.
업종별 순이익을 보면 비금속광물(372%), 유통(54.26%), 기계(20.59%), 운수장비(20.54%), 의약품(10.05%) 등 5개 업종에서 흑자폭이 증가했다. 반대로 전기전자(-56.25%), 화학(-49.98%), 의료정밀(-42.65%) 등 10개 업종은 흑자폭이 줄었다. 운수창고업과 전기가스업 등 2개 업종은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1분기 금융업종에 속한 41개사의 연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조9000억원,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7%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증권은 7.6% 늘었고 은행(7.0%), 금융지주(0.2%)도 증가했다. 반면 보험(-19.4%), 기타(-6.4%)는 줄었다.
순이익도 증권(13.0%), 은행(8.8%)은 증가했으나 보험(-15.4%), 기타(-5.5%), 금융지주(-1.6%)는 감소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