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암 완치자 3명 중 1명 “사회 복귀 어려워”…정부 종합 대책 마련 시급
[100세 시대] 암 완치자 3명 중 1명 “사회 복귀 어려워”…정부 종합 대책 마련 시급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9.06.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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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암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치료 이후 사회 복귀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실제 복귀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암 환자 수는 약 174만명. 지난 2012~2016년 기준 암 진단 환자 5년 생존율은 70.6%다. 2001~2005년 5년 생존율 54% 대비 약 17% 이상 상승했다.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재취업 등은 쉽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에 따르면 국내 위암 생존자의 실업률은 46.6%에 이른다. 이 가운데 환자 3명 중 1명은 회사 복귀가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9 다나음 토크콘서트’에서 “국내 암 관련 의료 정책은 암 경험자 사회 복귀 지원보다 조기 검진과 치료에 따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 경험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는 교육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 암 환자의 사회 복귀 비율은 낙제점 수준이다. 

정신 종양학 분야의 학술지 사이코온콜로지에 게재된 ‘암 생존자의 복귀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요인’ 논문에 따르면 유럽 암 경험자 직장 복귀 비율은 약 62%였으나 국내 암 환자의 5년 이내 직장 복귀 비율은 30.5%에 그쳤다. 

암 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사회 복귀 방해 요인이다.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암환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의 72%가 ‘암환자는 사회에 기여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응답자 58%는 ‘암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인식했고, 57%는 ‘암 환자가 건강을 다시 회복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조주희 교수는 “한국은 무한경쟁사회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서 암에 걸렸다고 하면 동료 등 부정적인 시선이나 사회적 차별을 겪는 등 결국 직장을 퇴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암 완치 후 사회 복귀를 원해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정부 차원의 정책은 암 환자에 대한 지원은 많은 반면 암 완치자에 대한 대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암 치료비를 지원하거나 암 환자를 위한 국가 시책 사업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암 환자로 한정하고 있다.
 
현재 암 완치자를 위한 제도는 보건복지부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시범사업’이 유일하다. 국립암센터와 지역암센터도 암 생존자를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범 단계다. 

김대용 국림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은 “암생존자를 위한 사업이 시범사업에만 그치는 데다 모든 암 완치자에게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 것은 한계”라며 “생존자 비율이 증가한 만큼 암 완치자 모두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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