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병곤 기자]코스피 지수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정작 종목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르는 종목만 오르고 다른 종목은 철저하게 소외되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100 고지’를 지켰던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작년 말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은 457개로 전체 925개의 49.4%에 불과했다.
코스피가 새해 들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정작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457개(47.9%)는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고 나머지 25개(2.7%)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오른 종목이 딱히 많지 않음에도 지수가 랠리를 이어온 것은 ‘대형주 독주’ 현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 소비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에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정보기술(IT) 종목이 수혜를 보고 있고, 독보적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조선 업종도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정보센터장은 “올해 코스피가 오른 데에는 미국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는 경기모멘텀이 크게 작용했지만 내부적 상승 동력은 딱히 없었다”며 “그러다 보니 미국 경기에 혜택을 받는 주요 대형주만 오르는 장세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코스피가 2,060선으로 급락한 지난 21일까지 감안하면 작년 말보다 주가가 높은 종목은 393개(42.5%)로 더욱 줄어든다. 새해 들어 3주간 10개중 4개 종목만 주가가 오른 셈이다.
이 같은 차별화로 하락종목 대비 상승종목 비율을 보여주는 등락비율(ADR.20일 평균치)은 채 100%를 넘지 못하고 있다. ADR이 100%를 밑돌면 추세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종목보다 떨어지는 종목이 많다는 것이다.
ADR 비율은 지난 18일 98.13%까지 높아지기도 했지만 이후 19일 92.53%, 20일 92.97%로 주저앉았고 21일에는 88.96%로 90%에도 못 미쳤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