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지난해 4분기 보건‧사회복지 분야와 도‧소매 업종 등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36만개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건설업종은 일자리가 10만개 가량 감소하는 등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지난해 4분기 1849만4000개로 2017년 4분기 대비 35만9000개 늘었다.

지난해 1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31만5000개, 2분기 24만5000개, 3분기 21만3000개 증가했다는 점을 견줘보면 3분기 만에 다시 30만 개 선으로 돌아서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업체 설립이나 사업 확장으로 신설된 일자리는 284만개, 기업체 도산이나 사업부진으로 사라진 일자리는 248만1000개였다. 

분야별로는 보건‧사회복지 분야가 11만4000개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9만2000개), 전문과학기술(4만6000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건설업(-9만6000개)과 사업임대(-3만8000개), 제조업(-1만2000개) 등의 분야는 일자리가 감소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제조업‧건설업은 일자리가 계속 줄고 있다”며 “보건‧사회복지는 의료와 보건인력 수요가 계속 늘다보니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도‧소매는 지속적인 생산 확대로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적으로는 일자리 안정자금을 계속 확대하다보니 고용보험의 피보험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제도적으로는 초단시간 근로자(한 달에 60시간 미만)의 고용보험 가입이 일자리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연령별로는 40대(-2만6천개)를 제외하고는 20대(5만6000개), 30대(1만2000개), 50대(16만6000개), 60대(15만1000개) 등 대부분 연령층에서 일자리가 고르게 증가했다.

박 과장은 40대 일자리가 감소세를 나타낸 것과 관련, “건설업‧사업임대‧제조업 등에서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사업·임대는 고용알선‧시설유지관리‧청소방제 등이 포함돼 제조업이나 건설업 경기가 후퇴하면 관련 일자리가 줄고 고용 알선도 감소해 그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40대 일자리는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대 분류별 일자리 비중을 보면 제조업이 22.8%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10.8%)와 보건‧사회복지(10.1%), 건설업(9.9%), 사업ㆍ임대(7.6%)가 뒤를 이었다.

형태별 지속 일자리는 제조업이 25.8%로 가장 많았고, 대체일자리도 제조업이 16.4%로 최고였다. 신규일자리와 소멸 일자리는 각각 건설업이 17.7%, 24.1%로 가장 높았다.

지속 일자리란 이번 분기와 지난해 같은 분기에 걸쳐 동일 기업 내에서 동일 근로자가 지속해서 일하고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대체일자리는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바뀐 것을 의미한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