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청호나이스, “한 때는 라이벌이었는데”…웅진코웨이와 영업익 격차 무려 641.7배
[이지 돋보기] 청호나이스, “한 때는 라이벌이었는데”…웅진코웨이와 영업익 격차 무려 641.7배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6.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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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호나이스, 픽사베이
사진=청호나이스,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청호나이스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가정용기기 렌탈시장에서 웅진코웨이의 고속 성장세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때는 라이벌로 불렸다. 그러나 현재는 라이벌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다.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

실적에서 비교 불가의 초격차다. 영업이익(지난해 기준)은 무려 641.7배 차이가 난다.

시장점유율도 확연하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약 400만대, 공기청정기 약 200만대 등 총 600만대가 렌탈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수는 총 2017만가구다. 10가구 중 3가구가 웅진코웨이 제품을 렌탈한 셈이다. 반면 청호나이스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가 약 32만대가 렌탈됐다. 10가구 중 0.5가구가 이용하고 있는 구조다.

이에 전략 수립의 방향도 다르다. 웅진코웨이는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청호나이스는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이해선 웅진코웨이 대표는 프리미엄 전략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정휘철 청호나이스 대표는 렌탈 중심의 판매 전략과 함께 신제품 출시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24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의 2018년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웅진코웨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073억원, 5198억원으로 전년(2조5167억원, 4727억원) 대비 7.5%, 9.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498억원으로 같은 기간(3256억원)과 비교해 7.4% 늘었다.

기업의 영업 활동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9.1%(전년比 0.4%P↑)로 집계됐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2017년 6673만원에서 지난해 7099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3750억원, 영업이익 8억1000만원에 머물렀다. 매출액과 영업익은 전년(3845억원, 140억원) 대비 2.5%, 95.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에서 76.2% 급감한 5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0.2%로 4.8%포인트 하락했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409만원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무려 963만원 감소다.

희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의 실적 희비는 최근 3년간으로 확대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웅진코웨이는 ▲2015년 매출액 2조3152억원, 영업이익 463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 매출액 2조3763억원(2.6%↑), 영업익 3387억원(26.9%↓) ▲2017년 매출액 2조5167억원(5.9%↑), 영업익 4727억원(39.5%↑) 등을 기록했다.

청호나이스는 롤러코스터 행보다. ▲2015년 매출액 3854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에서 ▲2016년 매출액 3817억원(1.0%↓), 영업이익 113억원(12.5%↓) ▲2017년 매출액 3845억원(0.7%↑), 영업이익 194억원(71.6%↑) 등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다시 미끄러졌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역시 웅진코웨이가 앞선 모습이다.

유동비율은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표준 비율로 간주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고위험군에 속한다.

웅진코웨이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율은 146.2%로 전년(142.1%)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54.2%로 2017년(54.5%) 보다 0.3%포인트 개선됐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2017년 1102억원보다 409억원 줄어든 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청호나이스의 유동비율은 88.8%로 전년(90.6%) 대비 1.8%포인트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48.7%로 2017년 50.0%보다 1.3%포인트 개선됐다. 현금성 자산은 128억원으로 2017년 224억원보다 42.9%(96억원) 감소했다.

한편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각각 해외사업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김지연 웅진코웨이 홍보팀 대리는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통해 카테고리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의류청정기와 전기레인지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렌탈 사업에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주요 해외(말레이시아, 미국) 법인 영업력 강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문 청호나이스 홍보팀 과장은 “지난해 실적의 경우 수수료 조정과 영업 현장에서 이뤄지는 불공정한 관행을 철폐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감소한 결과”라며 “렌탈 중심의 건전한 판매를 장려하고 살균 정수기를 비롯한 신제품 15종 출시 등으로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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