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저축은행 구속 파문... 고객 돈은 '글쎄'
하나로저축은행 구속 파문... 고객 돈은 '글쎄'
  • 이성수
  • 승인 2011.01.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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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상태 비교적 양호...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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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이성수 기자] 최근 충북 최대 저축은행인 하나로저축은행 고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전 대주주와 전 행장이 불법대출과 관련해 구속 수감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여기에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와 맞물리면서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청주지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저축은행의 불법대출과 관련해 이 저축은행 전 행장 이모씨와 전 대주주였던 송모씨 등 2명을 지난 17일 밤 구속 수감됐다. 이씨는 청주 모 골프장 건설과 관련, 지인 신모씨와 청원 모 골프장 건설을 진행하는 정모씨에게 수십억원을 부당하게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송씨가 2006~2007년 “비리를 제보하겠다”고 협박하는 오모씨에게 12억원을 건넨 정황을 잡고 돈의 성격 등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벌인 뒤 조만간 기소할 방침으로 사실상 수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고객 큰 동요 없이 정상적 영업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하나로저축은행 전직 임원이 불법대출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에 대량예금인출 사태가 예상됐지만 하나로저축은행은 별다른 혼란 없이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17일 6개 점포에서 50여 억원의 예금이 인출된 것으로 집계돼 평상시 예금인출액보다는 수배에 달하는 규모지만 전체 수신액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18일에는 진정세를 보이며 대량예금인출 없이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예금인출 고객은 주로 50~60대 이상이었고, 인출액도 대부분 소액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상태 문제없나?

 

하나로저축은행의 문제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상당수 PF대출이 부실로 이어지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09년 6월말 BIS비율은 무려 -6.68%까지 내려가 퇴출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조치를 받은 뒤 2010년 5월 저축은행중앙회에 인수된 이후 사정이 나아졌다. 중앙회의 전격적인 공적자금투입으로 지난해 말에는 420억원의 자본금 납입으로 BIS비율이 8%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예금도 지난해 말 5894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보다 266억원, 여신은 4603억원으로 1440억원 가량 증가하는 등 외형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만 6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문제다. 지난해 6월말에는 45%에 달했다. 업계전문가들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 경우 향후 추가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저축은행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불안을 느낀 고객들이 인출여부를 묻는 전화가 크게 늘어난다”며 “자칫 대규모 인출사태로 이어질 경우 건전한 저축은행마저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종사자들의 높은 도덕적 책무와 함께 관리감독기관의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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