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유통업계, 일평균 1200억 오가는 ‘간편결제서비스’ 사활…“카카오‧네이버, 기다려!”
[이지 돋보기] 유통업계, 일평균 1200억 오가는 ‘간편결제서비스’ 사활…“카카오‧네이버, 기다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07.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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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유통업계가 간편 결제 서비스 ‘ㅇㅇ페이’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OO 페이’는 충성고객, O2O 서비스 확대에도 필수적이다. 더욱이 현금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 자금 안정성까지 꾀할 수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계열사를 통합하거나 할인과 적립 혜택을 앞세워 삼성페이(전자)와 카카오‧네이버페이(플랫폼) 등 막강한 선발주자들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15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392만건, 1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5%, 86.2% 증가했다.

업종별 서비스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카카오·네이버페이 등 정보·통신(온라인) 70만건(242억원), 스마일·SSG·L페이 등 유통·제조사(온·오프라인) 3214만건(1017억원)이다.

전체 규모만 보면 유통업계의 간편결제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한 모양새다. 다만 각종 페이가 난립하는 구도여서 누가 앞서 있다고 섣부르게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오히려 충성도와 이용 비중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와 네이버, 삼성 등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유통업계 페이는 ▲신세계그룹 ‘SSG페이’ ▲롯데그룹 ‘L페이’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 ▲11번가 ‘SK페이’ ▲쿠팡 ‘쿠페이’ ▲티몬 ‘티몬페이’ ▲위메프 ‘원더페이’ 등이다.

이들은 3강 구도를 깨고,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결제 간소화와 계열사 통합, 포인트 자동 적립, 할인쿠폰 등 원스톱 쇼핑 구현에 사활을 걸었다.

먼저 쿠팡은 지난달 3일 간편결제서비스 ‘로켓페이’를 ‘쿠페이’로 변경했다.

기존 6자리 비밀번호를 누르던 결제 방식에서 ‘구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결제가 완료되는 편리함이 강점이다. 무엇보다 ‘로켓와우클럽’과 ‘쿠팡이츠’ 등 쿠팡이 선보이는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6월 기준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쿠페이로 결제한 셈이다.

황훈 쿠팡 홍보팀 차장은 “쿠페이는 한국 최대 간편결제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유일한 원터치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페이 시스템으로 성장했다”며 “로켓와우클럽과 쿠팡이츠 등과 같은 핵심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확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11번가는 7월 1일 ‘11페이’와 SK텔레콤 ‘T페이’를 통합한 간편결제서비스 ‘SK페이’를 내놨다.

SK 계열사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SK페이는 온라인 가맹점(11번가, 원스토어, 헬로네이처, CJ오쇼핑, H패션몰, 우체국쇼핑) 30여곳, 편의점(CU, 세븐일레븐 등)과 베이커리(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 외식(빕스, 아웃백, 롯데리아 등), T월드 대리점 등 3만5000여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익명을 원한 11번가 관계자는 “현금에서 카드, 카드에서 다시 간편결제서비스 등으로 결제 간소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현재 가맹점 및 가입자 수는 시장 확대 수준과 비교하기에 이르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투자가치가 높다. SK페이는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보다 빨리 보다 다양하게 서비스를 활용하는데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왼쪽) 롯데그룹 'L페이', 신세계그룹 'SSG페이' 사진=각 사
(왼쪽) 롯데그룹 'L페이', 신세계그룹 'SSG페이' 사진=각 사

혁신

신세계그룹 ‘SSG페이’도 강자로 꼽힌다. 선불식 ‘SSG머니’와 후불식 ‘신용카드 간편결제’가 가능한 복합 결제 서비스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닷컴 등 굵직한 유통 채널에서 확보한 사용자와 가맹점의 편리한 쇼핑 환경을 위해 지난 2015년 7월 출시됐다. 현재 가맹점 수는 3만6000여개, 설치자 수는 750만명이다(6월 기준).

SSG페이는 바코드 스캐닝 한 번으로 결제와 할인 적용, 포인트 적립, 현금·전자 영수증 발행 등이 동시에 가능하다. 무엇보다 현금, 상품권 등을 충전해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선불식 SSG머니와 후불식 신용카드 간편결제가 탑재됐다.

문준석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 플랫폼사업부장은 “SSG페이는 신세계그룹의 유통 경험을 토대로 고객의 결제 부담을 줄이고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에서 시작해 ‘지류 상품권의 SSG머니 전환 서비스’와 같은 소비자 지향적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에게 보다 빠르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세계 포인트 탑재와 같은 다양한 ‘유통경쟁력 강화’와 스마트 쇼핑 서비스와 같은 ‘유통혁신’을 만들어가는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사용자 수는 4월 기준 약 1300만명 수준이다. 자사 플랫폼(G마켓, 옥션, G9) 전체 결제 건수의 60%를 넘어섰다.

스마일페이는 G마켓과 옥션, G9에서 구매 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스마일카드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 ▲익일묶음배송 ‘스마일배송’ ▲무인 택배함인 ‘스마일박스’ 등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스마일’ 시리즈에도 적용된다.

또한 스마일페이는 제휴 가맹점에서 결제 시 스마일캐시 자동 적립 혜택도 갖췄다.

익명을 원한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스마일페이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점은 ‘커머스’, ‘쇼핑’에 특화된 간편결제라는 것”이라면 “스마일페이는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옥션, G9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가맹점들과의 제휴를 이어오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10만여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 ‘L페이’는 롯데, 우리, NH농협 카드 등 금융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결제 수단을 확대하고 있다. 티몬 역시 자체 간편결제서비스 ‘티몬페이’와 함께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CHAI)’를 도입했다. 위메프도 ‘원더페이’와 함께 ‘토스’를 결제 수단에 추가하는 등 간편결제서비스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석인 목포대학교 전자상거래학과 교수는 “유통업계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다양한 간편결제서비스를 출범시키고 있다”며 “간편결제서비스는 소비자 편익을 통해 충성고객확보와 이용자를 묶어 두는 ‘락인’(Lock-in)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을 선점하는 과정에서 기술력 확보를 통한 보안 강화는 필수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면서 “각 채널의 특성과 소비자 편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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